샌프란시스코 여행 #05 - 스트리트카, 페리빌딩, 블루보틀, 소살리토 페리, 요금, 주차, 나파밸리버거, 블루&골드플릿

샌프란시스코 여행 #05 - 스트리트카, 페리빌딩, 블루보틀, 소살리토 페리, 요금, 주차, 나파밸리버거, 블루&골드플릿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서 마켓스트리트로 향했다. 오늘은 페리를 타고 소살리토로 가는 날. 아침에는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오후부터는 갤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예보를 믿기로 했다. 뭐, 샌프란시스코가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하기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4개나 되는 날씨앱이 모두 오후에는 맑아질것이라고 했기 때문.

 

오늘은 케이블카 탑승 예정이 없었기 때문에, 1일 $5인 데이패스를 구매했다. 이것만으로도 스트리트카, 버스, 메트로를 모두 탑승할 수 있으니까.

 

샌프란시스코의 스트리트카는 생긴것 만큼이나 하차 방법도 고전적이다. 그냥 창문에 있는 줄을 잡아당기면, STOP 사인이 켜지면서 다음 정류장에 멈추게 된다. 사실, 최신 버스도 그렇기 때문에 고적적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려나.

 

페리빌딩 터미널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부슬비가 살짝 내렸다. 그렇지만, 소살리토쪽 하늘은 파란색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일기예보가 잘 맞을 것 같은 날이랄까?

 

그렇게 도로를 건너서 페리빌딩 안으로 들어가자, 전광판에는 각 지역으로 향하는 페리 스케줄이 안내되고 있었다. 소살리토는 B게이트에서 출발하는데, 다음 출발시간이 10시 20분이었다. 지금 시간이 9시 28분이니, 약 1시간 정도 남아있다는 의미. 그래서 아침도 먹지 못하고 나온 만큼, 페리빌딩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페리빌딩의 상점들. 저번에 페리빌딩에 왔을 때에는 저 엠빠나다 가게에서 엠빠나다를 사먹었었다. 남미의 만두같은 것인데, 고기소가 들어있어서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오늘은 오전부터 왔기 때문에 잠도 깰 겸 해서 커피 한 잔과 패스츄리를 먹으러 블루보틀로 갔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루보틀이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먹는 건 또 그 느낌이 다르다. 맛은 뭐 별 차이 없는 것 같지만.

 

오늘의 아침식사는 블루보틀 라떼와 초코 대니쉬. 크기도 엄청 컸고, 안에 초코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안 될 정도로 요즘 미국의 물가가 어마어마하지만.

 

그렇게 창밖을 보며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페리터미널 주변을 돌아다녔다.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골든 게이트 브릿지의 페리. 그리고 페리빌딩 오른편으로는 언덕 위의 코잇 타워가 보였다. 코잇타워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주변을 둘러보기에 좋은 전망대다. 오늘 소살리토를 다녀온 다음, 코잇타워로 갈 예정이다.

 

소살리토로 가는 페리는 게이트B에서 출발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게이트C에서 출발했다. 표지판들이 없었으면 놓쳤을지도. 소살리토 페리를 타는 티켓은  여기서 바로 구매 가능하지만, 가능하면 성인은 발급비용이 들더라도 클리퍼 카드를 받는 것이 더 이득이다.

 

위 요금 표에 보이는 것처럼 성인의 일반 편도비는 $14 지만, 클리퍼카드를 이용하면 반에 가까운 $7.75 다. 클리퍼 카드 발급비용 $3을 생각해도 $10.75 이기 때문에 어쨌든 클리퍼카드가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동(만 5-18세)이나 시니어(만 65+)의 경우에는 클리퍼 할인이 없으므로 그냥 티켓을 구매해도 무방하다.

 

자세한 스케줄은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goldengate.org/ferry/route-schedule/sausalito-san-francisco/

 

소살리토로 향하는 페리 탑승하러 가는 길. 클리퍼카드를 이용하면 별도의 발권 없이, 바로 게이트에서 찍고 탑승하면 된다. 사실 앱을 이용하면 클리퍼카드의 발급비가 없는데, 한국 스토어에서는 설치할 수 없으므로, 국가를 바꿔 우회해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평일 오전에 출발하는 페리여서 그런지 페리안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페리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실내, 그리고  앞과 위층에는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 있어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페리빌딩에서 출발하는 경우 금문교나 알카트라즈와 가까운 곳으로는 가지 않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보면서 이동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나름 난방도 하고 있어서, 한여름에도 추워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를 배려하고 있었다.

 

점점 멀어지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어느정도 멀어진 후에 줌으로 당기니 건물들의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한쪽으로는 멀리 금문교와 알카트라즈 섬이 보인다. 줌을 당겨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카트라즈 섬의 모습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다.

 

금문교도 멀리 한 화각에 담을 수 있었다.

 

이제 진짜 멀어진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모습. 이쯤 풍경이 보이면 소살리토에 많이 가까워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소살리토. 

 

소살리토에 도착한 후, 하차를 했다. 올때는 페리빌딩에서 소살리토로 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블루&골드 플릿의 페리를 타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그래야 하루 일정의 동선이 훨씬 좋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뮤어우즈로 가는 버스(Route 66F)도 이 페리 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매일 출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예약을 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대중교통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한다면, 소살리토와 함께 묶어서 뮤어우즈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입구에 있던 샌프란시스코 페리 스케줄. 골든 게이트 브릿지 페리의 경우 본격적으로 붙여놨는데, 블루&골드 플릿의 스케줄은 정말 너무 성의없이 붙여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블루&골드 플릿 페리 스케줄은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blueandgoldfleet.com/sausalito/

 

소살리토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완전히 맑아졌다. 아침의 부슬비는 그냥 별거 아니었구나 싶어지는 그런 날씨. 어쨋든 이렇게 날씨 좋은 날이 참 좋다. 소살리토의 빌딩들도 빛을 직접 받아야 더 예쁜 모습을 보여주니까.

 

하와이에서 자주 먹었던 라퍼츠 아이스크림.

 

소살리토라 쓰여진 물건들이 가득한 기념품 상점도 잠시 둘러봤다. 요즘에는 여행하면서 기념품을 잘 사지 않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양한 모습의 기념품들을 둘러보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하다. 그나마 모으는 것이 마그넷인데 미국은 워낙 많이 왔기 때문에, 웬만한 도시의 마그넷은 다 있었으므로 이것도 패스.

 

그렇게 소살리토의 거리를 따라서 걸었다. 예전에는 저 산위로 올라가면 더 멋진 풍경이 있을까, 트레일도 걸어보긴 했지만.. 기대만큼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없었다. 아니면, 내가 제대로 못 찾았던 것일지도. 

 

걸어가는 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소살리토에 도착한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예쩐에 한 번 해봤던 액티비티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번 크게 언덕을 올랐다가 다시 소살리토로 내리막을 달릴 수 있는 루트로 달리게 된다. 오르막을 달릴 땐 정말 힘들지만, 내리막일 때는 나름 시원한 코스.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한 뒤, 블루&골드 플릿 페리를 타고 피어41로 가서 자전거를 반납하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 페리 티켓을 구입하면, 자전거는 무료로 실을 수 있다.

 

걸어가는 길에 예쁘게 피어있던 꽃들. 아주 멀리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보인다. 이렇게 보니, 거리가 꽤 되는 것 같기도.

 

길이 꺾이는 곳까지 가면 이렇게 나무 데크가 있어서, 해변 위쪽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었다. 데크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는데, 아래의 해변은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 물놀이를 즐기는 해변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느낌? 그래도 산책용으로는 꽤 괜찮았다.

 

다시 소살리토의 메인거리로 걸어가는 길.

 

소살리토의 거리에는 주차공간들이 꽤 있어서, 이렇게 현금 또는 카드를 이용해서 주차가 가능하다. 소살리토는 상대적으로 부촌이다보니 관련 사고가 적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는 것은 아니므로 꼭 차 안에 아무런 물건도 보이지 않도록 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먼 곳보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은 주 거리와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걷다가 끌려서 들어갔던 사탕 가게. 운전을 하면서 먹을 사탕이나 초콜릿을 구매할까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지갑을 열지 않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오늘은 혼자였으니까.

 

그렇게 걸어다니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구글지도에서 평이 괜찮았떤 나파 밸리 버거(Napa Valley Burger Co)에 들렸다. 구글평에 따르면 버거는 맛있지만, 가격은 관광객 수준이라고. 그럼 뭐,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혼자였는데, 안쪽에 앉을건지 창가에 앉을건지 물어보기에 창가를 선택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할 겸.

 

버거는 $17~24 사이, 물은 무료였다.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아서, 버거들 중 $19 였던 바하 버거(Baja Burger)를 시켰다. 좋아하는 페퍼잭 치즈에 과카몰리가 들어있다고 해서 선택.

 

나름 함꼐 나온 샐러드도 괜찮았고, 버거도 꽤 맛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이런 버거들이 맛이 없기도 어렵지만. 패스트푸드에서 나오는 버거와 레스토랑의 버거는 확실히 퀄리티 차이가 난다.

 

딱 버거만 시켰는데, $20.76.. 팁 20%까지 포함해서 $24.90을 냈다. 버거 하나만 먹었는데도, 3만원이 넘는 셈.

 

그렇게 여러 상점들도 들어갔다가, 하면서 소살리토 시내를 조금 더 구경했다. 날씨가 좋으니 건물들도 반짝반짝하는 느낌.

 

그러고도 페리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주차장 너머로 이어지는 마리나도 살짝 구경하고, 페리 탑승하는 공스로 왔다.

 

블루&골드 플릿 페리는 자전거를 싣고 탑승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넘어와 소살리토에서 페리를 타는 루트를 많이 이용한다. 정말 잘 짜여진 여행 루트랄까? 

 

블루&골드 플릿의 편도 페리 비용은 성인 $14.25, 아동(5-11세) $8.50, 시니어(65+) $8.50 이다. 티켓은 현장에서 구입하나, 사전에 구입하나 가격이 동일하다. 온라인으로 구입해도 당일날 바로 사용이 가능한데, 티켓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정도가 있다고 보면 된다. 별도로 시간은 지정하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탑승할 수 있다. 참고로, 클리퍼 카드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다.

 

블루&골드 플릿 소살리토 페리 티켓 구매: https://www.klook.com/ko/activity/22065-ferry-ticket-sausalito-san-francisco/

 

페리의 시설은 솔직히 골든 게이트 브릿지 페리에 비하면 좀 아쉬운 수준이다. 할인도 되지 않으면서 페리의 퀄리티는 좀 더 아쉬운 수준이랄까?

 

소살리토를 뒤로 하고 페리 출발. 건너편으로 막 도착하는 골든 게이트 브릿지 페리가 보인다.

 

여전히 멀리 보이는 금문교.

 

그렇지만 알카트라즈섬은 훨씬 가깝게 지나간다. 직접 투어를 하는 건 아니더라도, 알카트라즈 섬의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다. 사진상에는 작지만, 섬 투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점점 가까워지는 샌프란시스코. 처음 페리빌딩에서 출발할 때와는 풍경의 느낌이 다르다. 페리빌딩에서는 높은 빌딩들이 메인이었다면, 이 방향에서는 코잇타워와 언덕을 따라 가득한 컬러풀한 집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오래 달리지 않아 피어39에 도착. 블루 & 골드 플릿의 경우에는 소살리토에서 탑승할 때가 아니라, 내리면서 페리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바뀌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동일할 듯 싶다.

 

그렇게 조금 걸어서 피어39로 이동했다. 어쩌다보니 이틀 연속으로 오게 된 피어39.

 

하지만, 다음 일정은 39번 버스를 타고 코잇타워로 가는 것이다. 내 홈페이지에서부터 피어39, 39번버스까지. 39번과 엮이는 것이 많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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