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여행 #003 - 아이슬란드 식스트(Sixt) 렌터카 인수, 저렴한 데이터 심카드 Siminn -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국제공항에 있는 출국 면세점. 북유럽이 워낙 술값이 비싸서 여기서 많이들 사간다고 하는데, 실제로 나가서 대형 슈퍼마켓 가격과 비교를 해 보니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뭐 6캔 정도라면 좋겠지만, 그 이상 가볍게 마시는 정도의 맥주라면 굳이 여기서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아참, 저 바이킹(VIking)이라는 맥주. 맛없었다. 우리나라 맥주맛-_-;


어쨌든 그렇게 세관을 거쳐서 나오니, 아이슬란드에서의 우리의 첫 동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바로 렌터카 픽업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보니 식스트(Sxit)가 없다. 그 중 한명에게 물어보니 다른사람을 데리고 갔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올거라고 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기다리니 저기서 식스트 피켓을 들고 있는 남자 한명이 걸어왔다. 그 곳에서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예약자의 이름을 확인한 뒤에 바로 차를 타고서 식스트 사무소로 이동했다.



아이슬란드 식스트 사무소. 블로그에 쓸건데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웃어주던 직원. 우리는 먼저 도착한 다른 사람들의 인수를 끝내고 바로 인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에 가기전에 다양한 곳에서 가격 비교를 해 봤지만, 어떻게 비교를 해 봐도 식스트가 가장 저렴했다. 그리고 호텔티어의 SM으로 식스트의 플래티넘 등급이었던 관계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10일간의 렌트비용은 기본 및 3자 보험 포함 약 608유로. 정말 저렴한 금액이었다. 기본 보험에 1,500 유로 면책금이 있었지만, 이건 또다른 면책 보험으로 커버를 했었다. 그런데 여행 도중 크게 긁히는 사고가 났는데 수리 비용이 무려 800유로나 나왔다. 렌터카 비용을 뛰어넘는 비용이었지만, 다행히 들어놓은 보험 덕분에 95%가까이는 돌려받을 수 있었다. 10%는 수수료 및 환율로 인해서 본 손해. 이 경험을 하고 나니 보험은 정말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9박 10일이었던 관계로 9일(24시간 기준)만 보험을 들었는데, 10분만 반납이 늦어졌어도 보험혜택을 못받을 뻔했다. 가능하면 총 10일이라면 10일치 보험을 드는게 나을 듯 싶다.


아이슬란드 렌터카 가격비교 및 보험 관련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


아이슬란드 렌터카 대여 가격비교 및 면책금 보험 포스팅 바로가기



우리가 원래 빌렸던 차량은 라세티 웨건형 차량이었는데, 식스트 플래티넘이라는 이유로 한등급 업그레이드를 받아 쉐보레 올란도를 받았다. 차량 재원을 보면 가장 중요한 트렁크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일단 차체가 높고 실내 공간이 더 넓다는 장점이 있었다. 웨건형이 아니라서 차량도 좀 더 예쁘고. 생각외로 힘도 괜찮아서 아이슬란드의 험한 길을 잘 달려준 사랑스러운 차였다.



쉐보레 올란도의 트렁크 공간. 맨 뒷자리를 접고 나니 이만큼의 공간이 나왔지만, 우리의 짐이 워낙 많은 관계로 뒷 유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짐을 가득 채워야만 했다.



그러니까...이정도로...;; 물론 짐을 집어넣느라 마구 넣은 것이어서 나중에는 좀 정리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룸밀러로는 뒤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짐을 꽉꽉 싣고 다녔다. 아 캠핑을 하니까 얼마나 장비들이 많던지.. 정말 줄이고 줄여서 의자나 테이블 외 기타 불필요한 것들은 죄다 한국에 놓고 왔음에도 불구하고도 많았다. 그래도 아이슬란드에서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었던 효자인 만큼, 사랑해 줄 수 밖에 없었다. ^^



공항을 나와 레이캬빅 시내로 가기 전에 먼저 스마라린드 쇼핑 센터(Smaralind Shopping Centre)에 들렸다. 동행이 더 두꺼운 옷이 필요하다 해서 옷을 구입하기도 해야 했고, 여행 내내 사용할 3G 데이터 심카드과 캠핑에 필요한 몇몇 장비들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3G 데이터 심카드의 경우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 Siminn이라는 회사의 상품이 커버리지도 좋고, 가장 저렴하다는 평이 많아서 이 곳으로 갔다. 스마라린드 쇼핑 센터는 레이캬빅으로 가는 길에 있었는데, 캠핑용품도 파는 커다란 슈퍼마켓과 심인매장이 함께 있는 종합 쇼핑몰이어서 이곳을 선택했다.




그렇게 구입한 Siminn의 유심.



300메가에 490 크로나, 1기가에 1,090 크로나, 3기가에 1,690 크로나, 9기가에 3,090 크로나. 활성화 한 날로부터 30일간 유효하다는데, 어차피 여행 일정은 10일이었으므로 큰 무리는 없었다. 여행할 당시에는 1크로나에 약 9.3원 정도, 현재(2012년 11월)는 1크로나에 8.4원 정도로 보면 300메가에 약 4,500원, 1기가에 9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니 엄청나게 저렴했다. 이 금액은 데이터만 사용했을 때의 가격인 만큼, 전화통화 용도로 400크로나를 추가로 충전했다. 여행하면서 숙소라거나 투어 예약 등 전화를 해야 할 곳이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레이캬빅, 아큐레이리 등 큰 도시와 몇몇 작은 마을에서는 3G가 잘 터졌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2G(EDGE)로 인터넷이 가능했다. 몇몇 국립공원에서는 신호수신불가. 그래도 이정도면 이메일확인과 간단한 모바일 페이지 검색을 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만원짜리 요금으로 이정도면 훌륭하니까.



어쨌든 도착해서 고픈 배를 핫도그로 가볍게 위로했다. 핫도그 하나 5천원. ㄷㄷㄷ 역시 북유럽.



심카드 구입을 마치고 간 곳은 바로 옆에 위치한 마트. 꽤 큰 규모의 마트로 식료품에서부터 의류, 간단한 캠핑장비까지 여러가지 물품들을 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마트를 가장 처음에 들리지 않았다면 여행이 어려웠다 싶을 정도로 필요한 것을 모두 구입할 수 있는 그런 마트였다.



면세점이 가장 싸다고 했던 맥주들인데, 실제로는 이곳과 가격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맛없는 바이킹 맥주가 아닌, 꽤 먹을만한 굴(Gull) 맥주도 있었다. 칼스버그는 그냥 보통. 어쨌든 여기서 여행하면서 마실 물과 음료, 그리고 간단한 식료품을 먼저 샀다. 우리가 음식을 사는 동안 동행은 추위를 가려줄 '디자인은 무시한 그냥 따뜻해 보이는 옷'을 구입했다.


그 다음 캠핑장비를 파는 곳. 여기서 아이슬란드에서 유일한 '부탄가스'를 발견했다. 그 이후에 네토(Netto)나 보너스(Bonus)같은 슈퍼마켓, 그리고 주유소 등을 많이 가봤는데 부탄가스를 파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첫 마트에서 좀 넉넉하게 부탄가스를 샀는데(정확히 말해서 있는건 그냥 다 샀다.),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나니 딱 1캔 정도가 남았으니 꽤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부탄가스도 한국보다 훨씬 비싸서 1캔에 약 7천원정도.


어쨌든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숙소였던 래디슨 블루 사가 호텔로 이동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럭셔리한 호텔이었지만, 시설은 음.. 꽤 오래된 느낌을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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