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035] 벨기에 브뤼셀의 먹거리, 와플과 초콜릿 그리고 맥주



그랑 플라스를 나설 때 쯤, 출출함이 조금 생겨서 먹을 것들을 찾아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이 가게는 주로 감자튀김을 파는 곳이었는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이런 감자튀김을 파는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관광지 한복판에서 사먹은건 최악의 맛이었지만, 현지인들이 줄서서 사먹는 곳은 정말 감자튀김도 이렇게 맛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정도의 맛인 곳도 있었다. 덕분에 유럽 갔다와서는 감자튀김을 케찹이 아닌 마요네즈에 찍어먹는 버릇이 생겼다.



벨기에의 유명한 와플 가게. 아마 1유로였다가 타산이 안맞아서 1유로를 없애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벨기에 하면 또 초콜렛이 유명하다. 초콜렛 가게 앞에서 구경을 하시는 아주머니들.



브뤼셀에서 홍합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부셰거리. 푸줏간 거리 정도로도 많이 번역이 된다. 아까 들려서 점심을 먹었던 곳이기도 했는데, 왔다갔다하다보니 여러번 지나치게 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맘내키는 대로 걸어다녀서 동선이 좀 엉망이기는 했다.



맥주 오줌 누는 소년 상. 벨기에에서 이렇게 오줌 누는 소년상을 이용한 관광 및 호객상품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벨기에에서 저 맥주가 오줌맛나는 맛없는 맥주일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벨기에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맥주들을 파는 상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맥주를 아주 자주 먹지 않는 내게 가장 익숙한 건 듀벨(Duvel)정도였지만, 그 외에도 눈에 익어 있는 맥주들은 몇 있었다. 그 위로 깨알같은 오줌 누는 소년 상도 팔고 있다.




이렇게 맥주의 종류가 많아서 시간만 있다면 하나하나 다 마셔보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러려면 몇달은 필요할 듯 싶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물어본 뒤 마음이 가는 맥주 몇개만을 집어들고 단념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호텔 라운지에서도 맥주를 공짜로 마실 수 있기도 했고,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소비량이 많지 않아 많이 사면 분명 나중에 다 남을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첫번째로 찾아간 초콜렛집은 고디바(Godiva)


고디바 초콜릿을 이야기하면, 보통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가 함께 따라나온다. 영국의 악독한 영주가 부과한 과도한 세금 때문에 농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다 못한 영주의 부인인 고디바 부인이 세금을 줄여줄 것을 요청하고, 영주는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면 그 청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결국 고디바 부인은 알몸으로 마을을 한바퀴 돌게 되고, 농민들은 고디바 부인의 뜻을 기려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고디바 부인을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어쨌든 고디바의 창업주는 이런 고디바 부인을 기려, 브랜드 이름을 고디바로 지었다고 한다. 영국의 이야기를 왜 벨기에의 초콜렛 기업에서 따다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디바의 로고는 말을 타고 있는 나체의 여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그 이야기도 함께 퍼져나갔다고 하니, 어쩌면 괜찮은 마케팅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고디바의 다양한 트러플 초콜릿들. 여기서는 많이는 못사고, 맛을 보려고 6개가 들어가는 작은 봉지 하나를 샀다. 사고보니 거의 트러플 초콜렛 위주로 구입하기는 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초콜렛 체인 레오디나스(Leodinas). 벨기에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체인이었는데, 아주 맛있는 초콜렛이라기보다는 가격대비 꽤 괜찮은 정도의 수준이었다. 초콜렛 감별사급으로 입맛이 고급이 아닌 만큼, 이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 정도.



무게로 달아서 파는데 고디바 6개의 가격이면 여기서는 그 2배 이상을 살 수 있었다. 먹고 싶었떤 맛으로 주르륵 구입.



이렇게 한 봉지가 되었다. 초콜렛은 몇가지 시음을 해 본것을 제외하면 별다르게 먹지 않았기 때문에, 걸으면서 생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와플을 먹으러 가기로 결정했다. 오줌 누는 소년 상 주변의 초콜렛 거리에는 와플을 파는 곳도 많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많았다.



이곳의 와플 가게들은 1유로라는 가격으로 사람을 유혹하고 있었다. 장사속을 어느정도 쉽게 눈치 챌 수 있는 사람이라면, 1유로로 사먹을 수 있는 와플은 완전 기본 수준이라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말이다.



수많은 와플들. 여기서 1유로짜리는 왼쪽 아래에 있는 와플(와플에 설탕만 올라간 것)이고, 그 위에 딸기나 생크림, 바나나, 초콜릿 등이 올라가면 가격은 3-4배 이상 뛰었다. 



우리가 사먹은 것은 딸기 위에 생크림이 올라간 와플. 가격은 2.80 유로. 맛은 꽤 먹을만 했다. 다만 어디 앉아서 먹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벽에 붙어서 사이좋게 와플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닫힌 상점 앞에 서서 와플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조금은 구차한 느낌 ㅎㅎ




그렇게 열심히 초콜릿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예쁜 초콜렛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랑 플라스에서의 야경은 이렇게 포기해야 할 듯했고, 여기서 숙소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어가야 해서 비가 조금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빨리 숙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까르푸 마켓에 들려 맥주 안주를 몇개 사가지고 객실로 돌아왔는데, 이날은 밤 늦게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몇일전까지는 날씨가 좋더니만, 왜이러는 건지. 아쉬운 날씨여!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