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엘낀의 별장에서 나와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직은 살짝 흐린듯한 느낌이지만, 어제 뉴스에서는 오늘 맑을것이라고 했으니 기대를 걸어봅니다. 아침부터 동네를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으려면 맑은 날씨가 더 좋으니까요. 거기다가, 이쁜 마을의 색들을 담으려면 아무래도 빛이 풍부하게 있는 것이 좋겠지요. 엘낀의 별장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옆 별장에서는 말을 기르는지 말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래서 말들과 함께 사진을 몇장 찍어봤습니다. 별장이라고 해봐야 별다르게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넓은 땅에 저렇게 조그마한 집 한채가 있는 것이 전부지요. 안에는 침대 두개와 소파하나.. 그리고 주방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그래도 전기도 들어오고 물도 들어오는 엄연한 집이..
레티로는 엘낀의 고향마을이었습니다. 엘낀은 건축설계사였는데, 이 레티로라는 마을에 큰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티로라는 마을이 관광을 위한 곳이 아니니만큼... 정말 동양인은 한명도 없었어요. 순수하게 콜롬비아사람들만 있던 마을이기에, 저녁에 동네 나들이를 갔을 때 사람들은 내가 신기한 듯 했습니다. 하긴, 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동양사람을 처음 본다는 사람까지 만났을 정도라면 할말 다 하지 않았을까요? 라틴 문화권 나라 마을의 중앙에는 플라자(Plaza)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페인어 발음으로 하면 쁠라사 정도가 될 겁니다. 금요일 저녁인데도 플라자는 썰렁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플라자에 도착하니 포장마차들이 많이 보이네요. 마을 사람들이 딱히 저녁에 할 일이 없어서 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