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027] 웨스트 피요르드, 스네펠스요쿨 국립공원에서 설산을 보다 - 유럽렌터카여행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온 스네펠스요쿨(Snaefellsjokull). 유럽 렌터카 여행 중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꽤 많아졌지만, 스네펠스네스(Snaefellsnes) 반도까지 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특히 그 북쪽으로 있는 웨스트 피요르드(West Fjord)는 4WD가 있어야 원활하게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는 사람들이 더 적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4륜이 아니었던 만큼, 스네펠스네스 반도를 여행하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설산같아 보이지만, 저 얼음은 빙하다. 아이슬란드의 빙하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빙하가 바로 이 스네펠스요쿨. 



스네펠스요쿨 국립공원에서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달리다가 볼거리가 있다는 표시가 나오면 그 장소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어떻게 달리다보니 몇몇 포인트로 예상되는 곳을 지나쳐 가기는 했지만,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했던 관계로 일단 목적지로 삼았던 론드란가르(Londrangar)로 가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론드란가르로 가는 길에서 본 스네펠스요쿨. 이 각도에서는 산 위에 얼음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 아래로는 론드란가르로 가는 주차장. 10분정도면 절벽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





길의 끝에서 서쪽을 본 풍경. 높은 수직절벽의 해안선이 지그재그를 이루며 쭉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풍경은 아이슬란드에서 그래도 꽤 많이 본 풍경이지만, 이 곳의 풍경은 조금 더 드라마틱헀다. 바로 앞에서 이런 풍경이 시작되기 때문이겠지.




반대쪽의 해안 풍경. 화산으로 인해 생긴 주상절리가 보이고, 그 뒤로는 특이하게 생긴 커다란 검은 바위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른편으로는 갈매기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절벽이 있었다.



저 하얀 건 모두 갈매기 똥.




절벽에 깨알같이 붙어있는 갈매기들. 정말 많았다.




이런 가족의 모습은 언제 봐도 부럽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와 함께 나가면 항공권 비용이 더 들겠지? 라는 생각도 드는 걸 보면 난 아직 멀었나보다. 생각해보면 돈을 조금 더 많이 벌거나(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여기는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 쌍안경, 그리고 커다란 렌즈로 설산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스네펠스요쿨 주변 안내도. 지도에 보이는 하얀 곳이 바로 빙하이며, 그 주변의 볼거리들이 나와있었다. 이 지도를 보니 우리가 2곳 정도의 볼거리를 지나쳤음이 확실했지만, 오늘 저녁시간 전에 레이캬비크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남쪽으로 계속해서 달리는 길. 그러고보면 아이슬란드에서는 나무가 있는 산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니, 뭐 평지에서도 나무 자체가 드물긴 하구나.



달리는 도중 또 설산이 등장했다. 이 즈음 왔을 때에 더이상 스네펠스요쿨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역으로 봤을 때에는 아직 국립공원 앞.



역시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워봤다. 아르나르스타피(Arnarstapi)라는 마을로, 바르두르 사가(Bardur Saga)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뭐, 역사까지 제대로 아는 건 아니니만큼, 설명은 거기까지. 사실 이 국립공원에 포인트가 꽤 많은 것 같았는데, 시간적인 압박 외에도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는 것도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는데 한 몫을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좀 불친절하게 안내가 되어있달까? 표지판이 너무도 부족했다.



어쨌든 차를 주차하고 걸어들어가니 이런 기념건물(?)이 나타난다. 안내판은 아이슬란드어라 읽을 수 없었지만, 가이드북을 보니 전설과 영웅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되어 있었다. 사가는 어려워!




여기도 어김없이 갈매기의 테러를 당한 바위들이 있었다. 주상절리 지형에 이런 하얀 똥과 갈매기들이라니;; 아이슬란드에서는 흔한 지형이기도 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썩 예쁘다고 말할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다들 주변에 앉아서 햇빛을 쬐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날아다니는 갈매기 사진 몇장 찰칵. 너무 빨라서인지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핑계를 대 본다. 사실, 갈매기에 그리 큰 흥미가 가지 않았음이기도 하고. 



여기도 울퉁불퉁한 해안선이 가득했는데, 그 중간에 특이한 형태의 모자같은 바위들이 있었다.



풍경과 함께 햇빛을 쬐는 아가씨.



그리고 이 지역의 가장 큰 볼거리의 앞에는 무려 '난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왠만해서는 다 자연 그대로 놔두곤 하던데, 아무래도 여기서 사고가 몇번 있었나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아치형 다리. 왼쪽의 전망대는 바로 이런 다리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육지하고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다리라는 표현보다는 아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치. 그 아치의 옆은 또 동그라미 모양으로 뚫려있는 것이 재미있다. 이런 신기하게 생긴 바위 모양이라니. ^^



이렇게 우리가 아치를 구경하고 오는 동안, 같이 다니던 일행 중 2명은 차 안에서 머무르다가 나중에서야 자연이 만든 아치를 보러 다녀왔다. 그 사이에 무얼 할까 하고 있는데, 주차장 옆 초원에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갈매기들이었다면 아마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전에 새 관찰을 할 수 있는 지역에서 봤던 그 새들이었다.







새들도 나름 예쁘게 생겨 사진에 담아보고 싶었기에 후다닥 차로 뛰어가서 망원렌즈를 연결하고 사진에 담아봤다. 이 녀석들은 날았다가 착륙했다를  너무 자주 반복하고, 조금만 가까이 가도 멀리 도망가버려서 풀사이즈에 200mm 렌즈로 가까이 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어렵게 어렵게 담아낸 몇장의 사진들.



요녀석은 다른 종.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았다.




새들이 있던 곳은 바로 이런 초원. 잔디가 아니라 처음 보는 식물이기는 했지만, 나즈막하게 자라 있어서 새들이 새끼나 알을 숨기기에는 꽤 괜찮은 장소인 듯 했다. 그러고보니 사진을 찍는 동안 새 한마리가 위협적으로 머리 위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아마 그 주변에 그 새의 둥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이동을 하니 이내 위협적인 행동을 거뒀던 것으로 보아서는 말이다.



그렇게 일행이 아치를 보고 돌아오는 타이밍에 맞춰 나도 새 사진을 찍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아이슬란드 렌터카 일주 여행을 마무리하고 레이캬빅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다. 여행한 기간보다 여행기로 쓴 기간이 훨씬 길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이슬란드는 정말 잊지 못할 자연풍경이라는 선물을 줘서 너무나도 고마운 여행지였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와 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 못가본 여행지가 워낙 많으니 다시 오는 건 정말 먼 이후의 일이 될 것 같기는 하다.



돌아가는 길. 스네펠스요쿨 국립공원에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까지는 약 2시간 반 거리. 그러고보면, 여기서 레이캬비크로 이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멀지는 않았다.



레이캬비크로 가는 길에 본 폭포. 이름모를(하지만 아마도 이름은 있겠지 싶은 크기였다)폭포를 보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싶었는데, 노르웨이에서 정말 실컷 본 것 같다 ㅎㅎ.. 어쨌든, 레이캬비크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자연풍경이었다.



레이캬비크로 진입하기 전.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유료도로. 피요르드를 돌아서 40분 더 걸리는 길을 가느냐, 아니면 이 터널을 통해 빠르게 지나가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우리의 선택은 빨리 레이캬비크에 가서 저녁을 먹자! 였던 만큼, 그냥 지하터널을 이용했다. 통행료는 한화로 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었다.



터널 안에서 한 컷. 터널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그렇게 레이캬비크에 도착. 우리는 바로 트립어드바이저(http://www.tripadvisor.co.kr)에 레이캬비크의 레스토랑 중 1위로 평가받는 스야바르그릴리드(Sjavargrillid)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해석은 시푸드그릴(Seafood Grill)인 듯 한데, 어쨌든 이 곳은 평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너무 좋아서 그냥 지나쳐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꽤 만족하면서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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