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와 최근에 폭발한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오전의 첫번째 목적지는 데버스테이션 트레일(Deverstation Trail)이었다. 마음같아서는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Kilauea Iki Crater)트레일을 하고 싶었지만, 2-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라서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루고, 편도 0.5마일정도 되는 데버스테이션 트레일로 향했다.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에서는 이렇게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아직도 증기가 올라오고 있는 검은 색의 돌로 가득한 분화구 내를 트래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멀리 보이는데, 시간만 충분하다면 한번 내려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아침 일찍 움직였으면 그래도 무리 없이 갈 수 있었을텐데 ㅎㅎ


열심히 분화구를 사진에 담는 울 와이프. 보링보링.


이 지역 주변에는 네네 출몰 지역이기 때문에 개를 데리고 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네네는 하와이안 거위로, 이 곳에서 보호되는 조류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 곳에서는 네네를 못보고 나중에 체인 오브 크레이터 로드를 갔을때에 네네와 조우를 할 수 있었다.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의 입구.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어차량을 이용해서 편도로만 걷고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왕복을 하기로 했다. 그래봐야 1.6km정도니 2~30분? ^^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이라는 이름처럼 트레일의 초입은 황량한 느낌이다.



가는 길에 이렇게 돌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생성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보이는 돌들은, 다른 돌들 중에서도 꽤 눈에 띄었다. 이 돌들이 얼마나 된건지는 지질쪽에는 전혀 지식이 없는 난 잘 모르긴 하겠지만. 이럴때면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진다.


뭔가 꿩 스러운 동물도 발견.


트레일 위를 걷다가 커플샷 한장. 저때만 해도 몰랐는데, 내가 신고있는 신발의 오른쪽이 터져있었다. 산지 3개월도 안된건데..망할 스케쳐스; 두번이나 6개월도 안되서 얼마 신지도 않았는데 신발이 망가졌다.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은 브랜드;;


우리 앞에서 걸어가던 사람들. 중반까지는 조용함이 이어지는 그런 트레일이었다.



그런 황량한 풍경 속에서도 빨간 꽃들은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뭐랄까, 쉽게 그 풍경을 설명하기 힘든 데버스테이션 트레일을 왕복하고 나서 우리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토마스 A. 재거 박물관(Thomas A. Jagger Museum)으로 향했다. 할레마우마우 분화구가 분화하지 않았다면 일주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겠건만, 어쩔 수 없으니 돌아가는 수밖에.



재거 박물관에는 불의 여신 펠레(Pele)에 관한 전시에서부터 이 지역의 생성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산지역들을 여러곳을 다녀봤지만, 하와이의 빅아일랜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액티브하게 화산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내심 용암을 볼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3월 초에 용암의 흐름이 바뀜으로써 그 기회가 사라진 것은 조금 아쉬웠다.


불의 여신 펠레.

킬라우에아 화산에 살고 있다는 그녀와 관련된 신화를 읽다보면, 자비로운 신은 절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면 때문에 하와이 사람들이 믿는 강인한 이미지의 신이 된 것 같기도 하지만.



3월에 분화하고 증기를 붐어내고 있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재거 뮤지엄은 이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이지만, 용암의 모습을 별도로 볼 수 없었다. 헬리콥터 투어를 이용하면 조금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극히 일부라고..


재거 뮤지엄을 떠나서 이동한 곳은 스팀 벤트(Steam Vent)였다. 화산에서 올라오느 증기라면 꼭 유황냄새가 가득할 것 같지만, 스팀벤트는 향기가 없는 수증기가 가득 올라오는 곳이었다. 그 안에 무엇이 함유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곳이라면 별다른 영향은 없는 듯 싶다.


이 곳에서는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를 조금 먼 곳에서 조망도 할 수 있다.




올라오는 수증기를 따라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은 그 근처를 따라 주변을 걷고 있었다. 우리도 수증기 속을 따라 이 곳을 잠시 거닐은 뒤에 숙소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체인 오브 크레이터 로드는 다음날 오전에 가기로 하고, 하루 종일 열심히 달린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현재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의 유일한 숙소인 볼케이노 하우스는 레노베이션 중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5분정도 떨어진 볼케이노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는 이름 그대로 길 끝에 위치한 '디 엔드 오브 더 로드' ^^. B&B였는데, 주인도 친절하고 꽤 괜찮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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