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 마그네틱 아일랜드

넬리 베이에 도착해서. 역시 이곳의 물도 색깔이 이쁘기는 했는데, 물 자체가 투명하다기 보다는 바닥하고 가까워서 이런 색깔들이 나오는 것 같았다. 일단 배에서 내려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바로 버스 터미널로 갔다. 투어시작까지는 아직 30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주위를 한번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물색깔은 이쁘지만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다.^^
자전거 하이킹을 시작하는 여행자들. 대부분 이렇게 짐을 간소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Townsville에 있는 숙소에 짐을 놔두고 간단하게 가방만을 들고 온 사람들이다. 이 섬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기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넬리베이에 있는 마리나의 모습.
시간이 되어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투어차량을 찾았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분명 투어 차량이 있으면 그 주위에 사람이 몰려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마그네틱 아일랜드를 도는 버스 표를 파는 사람이 뭐라고 그러는데 멀어서 잘 듣지는 못했지만, 버스 안타냐고 묻는거 같았다. 그래서 "No, I'm looking for tour bus.." 라고 대답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근데 그 사람이 쫒아와서 내 이름을 불렀다. 엇... 어떻게 내이름을... 알고보니 그아저씨가 투어를 담당하는 사람이고, 그날 투어를 하는 인원은 나 뿐이었다.
한마디로 싼값(?)에 전용 가이드를 가지게 되어버렸다. 아저씨의 이름은 해롤드 였는데, 굉장히 인상이 좋은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나보고 굉장히 운이 좋다며, 평소에서 투어는 적어도 5명.. 많으면 20명까지도 되는데 오늘따라 딱 한명뿐이라고 했다. 거기다가 동양인 혼자인건 처음이라나~ ^^;; 어쨌든 아저씨는 오늘은 혼자니까 시간내에서 원하는 곳이 있다면 모두 다 데려다 주기로 했기때문에 생각만큼 기대하지 않았던 투어가 훨씬 즐거워 졌다. 사진은 투어 티켓~
가장 먼저 간곳은 Magnetic Island에서 가장 큰 호텔이었다. 물론, 호텔을 보여주기 위해서 간게 아니라 아저씨가 잠깐 볼일이 있다고 들리자고 해서 간곳이었다. 어차피 투어 루트중에 있는 길이기도 했고 해서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5분정도 기다리는동안 주위를 둘러보니 색색깔의 모크들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니까 에어컨은 엎지만 옆이 확 트여있어서, 이거 타고 달리면 바람덕분에 시원할것 같았다. 근데, 대여료가 너무.. 비싸 ㅠ_ㅠ
호텔에 있던 야자수. 마그네틱 아일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나무들이 열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평소에는 보기 힘든 나무들이 꽤 있었는데, 이 근처에 사는 돈 많은 사람들이 내륙이나 다른 나라에서 옮겨다 심은 것들이라고 했다. 진짜, 신기하거나 처음보는 나무들이 많았다. 특히 이곳의 느낌은 수많은 나무들로 인해서 너무 좋았다.
차안에서 달리면서 한컷. 처음에 갔던 장소는 섬 서쪽의 피크닉 베이였는데, 사실 피크닉 베이에 간 것보다 가면서 들은 아저씨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저 나무는 몇년도에 여기 심어졌느니 부터 해서, 마그네틱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상점, 하나뿐인 학교, 저집에사는 사람이 여기서 몇번째 부자라는 둥 굉장히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들려줬다. 중간에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잠시 내렸었는데, 이곳에서는 별다른 볼것은 없었다. 아저씨도 이곳에 밤에 오면 볼게 많은데 낮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크닉 베이의 모습. 피크닉 베이라고 해서 이곳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지만 사실 보이는 사람들은 얼마 없었다. ㅡ.ㅡ;;;; 이름만 그냥 피크닉 베이였다.
피크닉 베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서서 보니 멀리 섬 하나가 또 보였다. 어 저 섬은 뭐지.. 생각보다 크네.. 이쪽에 마그네틱 아일랜드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섬이 또있네--;;;;; 라고 생각하며 해롤드 아저씨한테 물었다.
"아저씨.. 저 섬 이름이 뭐에요?"
"아.. 저거? 저거 호주에서 제일 큰 섬이지.. Mainland라고.."
헉.. 민망 ㅠ_ㅠ..... 나는 지금 호주를 보면서 섬이름이 뭐냐고 물어보고 있었던 것이다..흑..
피크닉 베이에서 웨스트 포인트로 향하는 길. 이곳에 잠깐 머무르는 도안 여러대의 모크와 자전거가 이곳을 올라갔다. 양쪽의 바위 사이로 나있는 도로가 상당히 재미있는 느낌을 주는 도로였다.
다시 넬리 베이로..
다음에 간곳은 아카디아였다. 아카디아는 마그네틱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람들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으로 이곳 근처에 괜찮은 해변들(특히 엘마 베이)이 많아서 오래 지내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사진은 그곳에 휴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벤치.
이곳에서 잠시 걷고 있으려니 어떤 꼬마가 내게 말을 걸었다.
"뭐 도와줄까요?"
"아니 난 괜찮은데~"
라고하자 그곳에서 총총걸음을 걸으며 사라져버렸다. 그냥 걷는 사람한테 뭘 도와주겠다는건지~ ^^;;;
열대의 바다~ 이렇게 해수욕하기 좋은 장소에 사람이 진짜 없다. ㅠ_ㅠ.... 우리나라의 바다 사정을(그것도 성수기에)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없는 바다가 너무 부러웠다. 사실, 여기에 사람들이 수영을 안하고 있는 이유는.... 스팅거(해라피의 일종)들이 출현했기 때문이었다. ㅡ.ㅡ;;; 쏘이면 안되니까 들어갈수가 없는거지 ㅎㅎ
바다쪽을 잠시 거닐면서 제티 방향으로 사진을 몇장 찍고는 다시 만나기로 한 포인트로 갔다.
그곳에는 버스들이 여러대 대기하고 있었고, 그 뒤로 작은 우리의 투어버스가 보였다. 그곳으로 가보니 버스운전기사 아저씨 세명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직 우리 투어기사 아저씨는 안왔으니까, 근처에 있는 악어나 보지 않을거냐고 제안했다. 나는 악어를 보러가는것에 수락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가까운 술집으로 나를 인도했다.
술집안에서는 해롤드 아저씨가 무슨 서류에 글을 쓰고 있었고,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은 나를 안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안에서 본 더위에 축 쳐져서(혹은 그냥 졸려서) 자고있는 악어. 미동도 안했다. 악어를 조금 보고 있으려니까 해롤드 아저씨가 나가자고 했고, 버스운전기사 아저씨들은 단독가이드를 갖는것은 그리 흔한일이 아니니까 나보고 행운아라고 했다. 아..그런건가 ㅎㅎ
그곳에서 나와서 이번에는 아카디아의 끝에 있는 Arkie라는 백패커에 방문했다.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Tea Time.. 그냥 커피 한잔 마시려나..하고 생각했었는데, 탄산음료부터 쥬스류까지 원하는 것들은 모두 마실 수 있었다.
번다버그 설탕~ 어디가나 볼 수 있다. ㅡ.ㅡ;;;
두조각씩 나온 빵. 하나는 종업원의 실수로 크림이 위에서 떨어져버렸다. 그런데, 저..쿠키..... 너무....달았다. ㅠ_ㅠ....나는 스프라이트를 원했지만 스프라이트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마셨던 다이어트 콕.
그곳에서 잠시 티타임을 가지고 백패커를 빠져나와서 간곳은 바로 이곳. 이렇게 돌무더기들이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뭘 보는거지?
아저씨는 묻지 말라며 그냥 안으로 들어가보면 안다고 내게 말했다.
안쪽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아저씨는 이곳에서 뭘 보여줄테니 저 안쪽까지 잠깐만 걸어갔다 와보라고 내게 말했다. 뭐 어렵지 않지 뭐.. 라며 나는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역시 이곳도 메인랜드가 보이는 곳..
낚시하지 마시오, 스킨스쿠버로 물고기 잡지 마시오. ^^; 그곳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해롤드 아저씨가 있는곳으로 돌아갔다.
앗.. 이녀석들은? 이녀석들의 이름은 rock wallaby. wallaby들이 일반 kangaroo보다 더 작은데, 이 rock wallaby은 그 일반 wallaby들보다 훨씬 작았다. 아우 앙증스러운 것들..
해롤드 아저씨가 던져주는 씨앗들을 열심히 주워먹고 있는 rock wallaby들.
진짜 이곳저곳에서 wallaby들이 마구 튀어나왔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자주 와서 이렇게 먹이를 주었던 듯 사람을 그리 두려워 하지 않았다. 이곳을 잘 보니 먹이를 주는 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wallaby중에서도 이 rock wallaby들이 가장 귀엽다. ㅠ_ㅠ.....
월래비들을 구경시켜 준 후 아저씨가 식빵을 던지면 물고기들이 모여드니 그것도 보여주겠다며 나를 안쪽으로 인도했다. 해롤드 아저씨는 그곳에 도착해서 빵 여러조각을 던졌는데,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_-;;; 아저씨는 아마 지금이 로우타이드라서 물고기들이 없는것 같아서 보여줄 수 없어 미안하다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했다. ㅎㅎ;; 뭐 그럴수도 있지.
이번에 가는곳은 섬 북쪽의 Horseshoe Bay이다. 이곳의 이름은 꼭 베이가 말발굽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그곳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말을 타고 농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 말을 타면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릴 뿐만 아니라, 바다물속에서도 달릴 수 있는 말타기라고 했다. 헉.. 말은 예전에 타본적이 있지만, 말타고 해변에서.. 바닷물을 튀기며 달리는건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가격을 듣고 포기했다. 너무 비싸잖아-_-;;
이곳이 horseshoe Bay.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이 마그네틱 아일랜드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했는데, 파도가 거의 없는데다가 바다도 그리 깊지 않기 때문이라나~
그리고 그 옆쪽의 자그마한 산으로(이 위쪽으로 Horseshoe Bay를 볼 수 있는 lookout이 있다.) 올라가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스팅거들 때문에 지정된 지역 내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 ^^;
마그네틱 아일랜드의 지도~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에 Arthur Bay를 볼 수 있는 Lookout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페리가 타운즈빌로 떠나는 시간만 넉넉하다면 이곳의 워킹 트레일을 몇개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몇몇 Lookout을 방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Lookout에서 바라본 arthur Bay.
나무에 달려있는 저거들을 모아서 과거에는 베게에 넣는 것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이름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ㅠ_ㅠ..... 아참 이곳에서 Green ant라는 것을 잡아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개미를 깨무니 상큼한(?)맛이 났다. 예전에 사람들이 즐겨먹었던 개미였다고..;;
다시 아카디아로 돌아와서 해롤드 아저씨와 마지막 작별사진을 찍었다. 하루종일 덕분에 재미있었는데 ㅎㅎ;; 페리가 떠나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남았고, 나는 이곳 엘마베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는 버스를 타고 마그네틱 아일랜드를 떠나기로 하고 해롤드 아저씨와 작별했다. 고마웠어요~
엘마베이의 모습. 이곳에서 20m정도만 나가면 산호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_-;; 스노클링 하는사람들은 스팅거를 별로 두렵게 생각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쪽 엘마베이쪽에는 거의 출몰하지 않는다고.. ^^;;
사실 이곳에서 스노클링(사실 이런종류의 스포츠(특히 물속에서 하는)들을 굉장히 좋아한다ㅠ_ㅠ)을 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1시간밖에 남지 않아서 안타깝게도 포기했다. 스노클링 기어들은 옆의 Arkie 백패커에서 빌릴 수 있다고 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포기한 만큼 베이 왼쪽에 있는 돌들을 타고 가보기로 햇다.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산호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
바위 뒤쪽에도 사실 뭐 별다른 것은 없었다 ^^..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엘마 베이. 진짜 한적하다.. 성수기 맞어? ㅠ_ㅠ
Arkies 백패커. 하루에 8불? ^^;; 아마 에어컨 안나오고 32인돔정도 될거다.-_-;;;;;
엘마베이에 갔다가 사진을 몇장 찍고 시간을 보내던 나는 더위에 지쳐 버스 정류장 근처의 뉴스 에이전시에 들어갔다. 아 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 >.<... 이곳에서 그냥 있기는 눈치가 보여서 70c짜리 아이스크림을 하나 구입해 입에 물고 에어컨 바람을 즐겼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버스가 오는군...
버스를 타고 다시 넬리베이로 돌아가 아쉬운 마그네틱 아일랜드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아듀.. 마그네틱 아일랜드~ 1박 2일 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하고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곳이었다.
오후 6시도 안되었는데 조금씩 어두워지는 기미가 보이는 타운즈빌. 멀리 캐슬힐이 보인다. 이것이 의미하는것은? 다음장소는 캐슬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