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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빅아일랜드 · 2011. 5. 30. fullscreen 넓게보기

검은 모래 해변에서 거북이를 만나다 -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Punalu'u Black Sand Beach)


카일루아 코나 지역에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검은색의 지형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와이의 섬들 중 가장 젊은 섬이 바로 이 빅 아일랜드이기 때문에, 아직도 화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아직 해변들이 채 모래로 변하지 못해서 빅아일랜드에는 큰 해변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숨겨진 보석같은 곳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거북이, 그린 시 터틀(Green Sea Turtle)을 만날 수 있는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Punalu'u Black Sand Beach)이다. 푸날루우 카운티 비치 파크(Punalu'u County Beach Park)에 속한 이 해변은 거의 항상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거북이들은 길들여진 거북이들로 매년 이곳에서 알을 낳는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거북이와 함께 수영하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빅아일랜드를 일주하는 도로는 거의 2차선인데, 이렇게 공사중인 곳을 한번 만나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본토에서만 공사중을 많이 만나나 했더니, 하와이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 어쨌든, 그냥 조금만 기다리면 저 'STOP'이 'SLOW'로 바뀐다. 그 때 앞으로 이동하면 된다.


달리면서 내려다 본 해변. 해변의 거의 검은 현무암으로 되어있지만, 그 라인은 굉장히 멋졌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보링보링님은 운전중~ 이렇게 멋진 해안이 보이기 시작하면 목적지인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에 거의 다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 날씨가 어정쩡한 오전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주로 오전에 거북이들이 많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건 복불복인듯.. 오후에도 많이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전에 못보고 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날의 운에 맡겨야 할 듯 싶다. 우리는 물 밖에 나와있는 1마리와 물속에 있는 거북이 3마리 정도를 봤었다.


알로하! 푸날루우 비치!


파도가 살짝 있는 해변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것은 거북이를 안고 있는 카우일라(Kauila)의 모습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카우일라는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한 신비한 거북이이다. 옛날에 푸날루우 지역에서 카우일라라는 이름의 이 신비한 거북이가 아이들을 위험에서 항상 돌봐주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민물이 나오는 곳을 알려줘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을 기려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블랙샌드 비치의 모래는 다소 굵은 편인데, 햇빛이 강한 날에는 맨발로는 걷기 힘들정도로 뜨거워 진다고 한다.


모래사장의 위쪽은 바싹 말라서 이렇게 회색빛을 띄고 있었지만..


발로 조금만 파보자 촉촉히 젖어있는 진한 검은색의 모래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발은.. 우리와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어느 외국인 아주머니의 것;;;


푸날루우 블랙샌드 비치의 검은 모래. 알갱이가 꽤 굵은데, 어떻게 보면 보석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정말 신기했던 검은 모래.


블랙 샌드 비치에 있는 안내판. 거북이와 거리를 유지하고, 만지거나 먹이를 주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거북이가 없어 보였지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무언가 있다는 진리에 입각해.. 그 장소로 이동했다. 그 곳에는 거북이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아니나 다를까. 역시 거북이가 있었다.

이 주변에 먹이가 되는 해초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이 거북이는 줄창 물 속에 머리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끔씩 밀려오는 파도에 밀려가기도 하면서도 먹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에는 이미 익숙해진듯 신경조차 쓰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다들 이정도의 거리를 두고 거북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느라 조금 가까이 가는 사람은 있었지만, 안내문에 있는대로 거북이를 만지려고 하거나 먹이를 주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딱 한명이 만지려고 시도를 했는데, 그 순간 주위에서 한꺼번에 들려오는 "Don't touch!'. 무지하게 뻘쭘해 하던 그 분은... 중국인. ㅠㅠ;;


아름답지 못한 자태의 아저씨가 누워있는 이곳이 바로 블랙샌드 비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 해변 위로도 거북이 여러마리가 나와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정도로 운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거북이를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행운이려나^^;


거북이가 알을 낳는 장소.


여기도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해변이고, 거북이와 함께 수영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런지 라이프가드가 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 주차장으로 갈 차례. 그렇게 걸어가면서 본 오픈카였는데, 노부부가 운전을 하면서 다니는 모습이 꽤 부러웠다. 우리도 아마 먼 미래에는 저렇게 다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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