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 세일링 둘째,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질 못했다. 일어나자마자 몸에는 땀으로 덮여있었고, 빨리 샤워를 한다음 집합시간에 맞춰서 배로 돌아갔다. 우리가 거의 마지막으로 배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도착하고 나서 몇명이 더 오고난 후에 배는 바로 그곳을 떠났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White Heaven Beach(누가 그렇게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12대 비치중 하나라고하던 그 비치. 내눈에는 다른비치들과 별로 다를게 없었다.-_-) 를 향해서~

배가 막 떠날때까지만 해도 하늘은 약간 어두웠는데, 배가 출발하고 1시간정도 지나자 점점 밝아오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White Heaven Beach까지는 2시간이 더 걸린다는 말에 사람들은 모두 누워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나도 VB한캔을 마시고는 이야기도 좀 하다가, 주위에 누워있는 녀석에게 껄쩍대며 말도 걸어보고 그냥 누워서 잠도자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_-;;; 다들 자거나 선텐하느라 바빠서 말을 하는 사람이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그렇게 많은데!!
그때 누군가가 저기 White Heaven Beach가 보인다!! 라고 외치자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그 사진찍는 대열에 합류했다. ^^;;;
여기서 조금 만 더 가면 그 비치래!!
이미 먼저 도착해서 비치로 접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래가 하얗게 보이는 바로 이곳이 White Heaven Beach!! 모래가 노출오버로 날라갔다기 보다는(하늘도 안날라갔는데) 정말로 구름과 같이 하얀색 모래가 가득한 곳이었다. 거기다가 길이까지 꽤 길기도 했고..
자!! White Heaven Beach로 가서 놀자!!!!
이곳에 도착하자 우리에게는 두가지 옵션이 주어졌다. 이곳에서 스노클링 기어를 줄테니 헤엄쳐서 건너가거나, 정 수영이 안될거 같은 사람들은 보트를 타고 건너가는 옵션이었다. 나를 제외한 3명의 한국사람들은 두번째 옵션을 택했고, 나는 스노클링 기어와 오리발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어푸어푸. 생각보다 머네-_-;;;;;;;;;;;;;;;
아마 거리가 300~400m는 되었던거 같다. -_-; 내가 스노클링 기어 없이 한번에 가능한게 대충 150m내외이고, 스노클링을 착용하고 도착했을때 힘들었던 정도로 보아 대충 짐작한 거리이다-_-;;;; 뭐 더 짧았을수도 있고 ㅎㅎ;; 어쨌든 스팅거덕분에 스팅거슈트까지 입고 꼴사납게 열심히 수영해서 White Heaven Beach로 갔다.
이름그대로일까. 역시 모래는 정말 새하얗고 무슨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았다. 이곳에서 -_- 산호도 없는데 스노클링 기어를 끼고 놀아보기도 하고, 나중에는 스팅거 슈트를 몽땅 벗어제끼고 놀다가 살짝 쏘여서 한참동안 뭍에 있기도했다. 하지만 이곳도 사실은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비치. -_-;; 결국 1시간이 좀 지나자 그냥 질려버렸다. ㅡ.ㅡ;;; 그리고서는 모두 귀환. 돌아올때는 지쳤기때문에 보트를 이용했다.
White Heaven Beach에 다녀와서 피곤함을 보이는 사람들. 다들 자리를 잡고 또 눕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늦게 도착한탓에 자리를 잡을 수 없어서 돛이 만들어 주는 그늘 밑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다음 목적지는 스노클링을 하는 산호들이 있는곳. 오호! 스노클링이라~
이번에도 White Heaven Beach때와 상황은 똑같았다. -_-; 갈 수 있는 사람은 헤엄쳐서 가고, 안되는 사람들은 보트가 데려다주는 것이었는데 별다르게 구명조끼와 같은 도구들은 없었다. 산호가 있는곳에 가서도 개인의 실력으로 수영을 하면서 구경을 해야 했던것이다. ㅡ.ㅡ;;;; 나는 30분정도 열심히 산호쪽을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죽은 산호들이 꽤 많아서 별로 볼것이 많지 않았다. 특히 얼마전에 옥빛바다의 Lady Musgrave Island를 다녀와서 더 그랬던것 같다.
한참동안 놀고 있는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다시 배로 돌아갔다. 그랬더니 지은이와 용오와 성화가 하는말이 수영을 할 줄 몰라서 들어갔다가 1분도 채 안돠서 다시 나왔다는 것이다. ㅡ.ㅡ;;; 이런.... 구명조끼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ㅡ.ㅡ;;; 용오는 그때 자기는 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당황해서 그랬던거라고 우겨서 우리는 다시 산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성화는 결국 포기. 용오는 다시 들어가서 보트를 잡고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고, 지은이는 결국 스노클링을 하면서 내가 손을 잡아줘서 겨우 구경할 수 있었다. 나도 수영 잘 못하는데 남까지 받쳐주는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스노클링까지 마치고 우리는 다시 숙소가 있는 Long Island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사람들은 하루종일의 일과에 지친듯 보였고 모두 그늘이 있는곳쪽으로 모여들어 잠을 청했다. 위는 오늘 하루종일 우리를 도와준 보트.
세일링은 사실상 우리가 하는것이 아닌것이나 다름 없었다. 세일링을 해본 다른 친구의 말로는 자기는 돛을 다뤄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배웠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거 없었다. ㅠ_ㅠ 단지 돛이 펴지자 '펑' '펑' 하는 소리를 내며 배가 앞으로 나갔던 기억밖에는 없다. ㅠ_ㅠ
둘째날. 해가지는 바다에서.
오른쪽의 구름은 왠지 새가 날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둘째날의 마지막 노을. 둘째날 저녁에는 우리가 배에서 잘 순서였는데 크루인 루시가 어차피 자리가 남는다며 리조트로 가서 자라고 했다. (아마도 귀찮은 사람들은 그냥 리조트로 보내버리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뭐 어쨌든 지옥같은 어젯밤이었지만 배에서 자는것도 충분히 고통스럽다는 다른 외국넘들의 말에 다시 숙소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다시짐을 풀고 셋은 씻으러 가고 나 혼자 있는데 갑자기 같은배에 탔던 4명의 프랑스일행 등장. 이곳이 자기네 방이라며 우기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알아볼테니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고 프론트로 가봤다. 그들말로는 우리 배에서 모든 방의 열쇠를 가져갔다고 하기에 나는 다시 배로 돌아가 루시와 이야기해봤다. 루시는 아마 인원은 맞는데 한두명씩 들어간 방이 있을거라며 그런 방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우리는 혼자 있던 독일친구를 옆방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다시 우리방을 사용할 수 있었다. -_-; 근데 12시쯤에 어이없게도 다른배의 녀석들이 와서 자기네방이라며 떠드는 헤프닝이 있었지만, 결국 그들이 숫자를 잘못봤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쨌든 더위속에서 또다시 취침. 내일의 기상시간은 7:30분.
셋째날. 여차저차 일어나서 이번에는 보트를 타고 배로 이동했다. 배를 정박해놓은 곳이 로우 타이드라서 더이상 배를 그곳에 정박시킬 수 없다나. 셋째날 아침에 우리가 할 것은 Water Sports였는데, 나는 SCUBA experence를 선택했다. 그 Sports를 할 수 있는 장소로 가는 도중에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세일링을 하며 나름대로(?) 친해진 녀석들과 소규모의 단체사진을 찍었다. 저 사진중에서 내 왼쪽 뒤에앉은 프랑스여자는 정말 맘에 안드는 여자였지만..-_-;
워터스포츠를 했던 곳. 이곳에서 사실 체험 스쿠바를 했어야 했지만 장비부족이라며 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데, 추가로 $50을 내야 한다고 했다. 어제 그곳에서 죽어있는 수많은 산호들을 본 나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고, Tube Boat라는 것을 택했다. 튜브같은것 4개를 배 뒤에다 달고서 배가 달리는 대로 따라가면서 양 옆사람끼리 부딫히고 물속에 빠지고 하는 그런 것이었는데, 생각외로 재미있었다. 짧아서 문제였지.
간에 기별도 안가는 스포츠 후에 배에 올라타자 이제는 돌아가야 할시간이라고 말한다. 헉.. 3일동안 한게 아무것도 없는거 같은데 ㅠ_ㅠ...... 어쨌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처음 세일링을 하면서부터 세일링을 하는 과정, 숙소에서까지 재미있던 기억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꽤 낙천적으로 사는 나라고 생각했는데, 세일링을 하는 과정에서는 진짜로.. 우울했다. 거기다가 돈까지 너무너무 아까웠고. 뭐.. 어쩔 수 없지. 덕분에 배에서 내리면서 단체사진도 안찍었다.-_-;; 그래서 배 전체 단체사진은 없다. 배이름은 JADE.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음.
배에서 내려 성화 용오 지은과 함께 코알라 백패커로 갔다. 셋은 이곳에서 1박을 할 예정이고, 나는 바로 TownsVille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샤워만 하고 이야기를 좀 하다가 나는 다시 빠져나왔다. 사진은 코알라 백패커에 있던 수영장. 이곳을 빠져나와 나는 여러가지 음식들을 샀다.
그 와중에 선크림을 바르려고 찾았는데 선크림이 없어진것을 눈치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배에다 놓고 내린거 같았는데 ㅠ_ㅠ... 헉 1/3도 안쓴거였는데.. 내 20불짜리 선크리이이이임... ㅠ_ㅠ.... 근데 주머니를 뒤지니 리조트의 키가 나왔다.-_-;;; 얼씨구. 건망증 최고네.
일단 손이 가벼웠던 터라 이곳저곳 구경을 하는데, 이곳이 워낙 작은 마을인터라 세일링 멤버들부터 이사람 저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심지어 KFC에 먹으러 들어갈때에 5분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또 만나기까지 했다. 뭐~ 조그마한 동네니까.. 저녁을 대충 해결한 나는 다시 피터팬으로 돌아가서 인터넷을 하며 8:15분 버스를 기다렸다. 1시간 반쯤 인터넷을 했을까.. 어느덧 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버스를 타기위해 짐을 싸들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Townsville에는 밤 12시에 도착하는 터라 미리 숙소를 예약할수밖에 없었다. 버스에 타기 직전에 Adventure Bapackers에 전화해서 12시를 전후로 해서 도착할거라고 이야기하자 그시간대에는 리셉션이 닫혀있을거라며, 나를 위해서 리셉션 문 앞에 들어갈 수 있는 방 번호를 적어줄테니 그곳에서 자고 다음날 비용을 지불하라고 했다. 이곳은 2일을 묵으면 1일이 공짜였기 때문에 늦은시간에 도착해서 자더라도 별로 아깝다고 느끼지 않았다. 8:15분 버스를 타고 Townsville로 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