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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스 국립공원 - 두개의 아치를 만날 수 있는 곳, 더블 오 아치(Double O Arch) [미국 렌터카 여행 #48]

by 김치군 2011. 1. 21.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면, 이런 표지판을 볼 수 있다. 1.2마일(약 2km)만 더 가면 더블 오 아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2km정도면 30분이면 충분히 가겠네..싶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일단 길 자체가 모래흙이기 때문에 빠르게 걷기가 힘들고, 나중에는 등산수준의 코스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아까의 잘 정돈되어 있던 길이 이렇게 모래길로 바뀌었다. 하지만, 길만 바뀌었을 뿐 기이한 모양의 풍경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그 멋을 더해가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꽤 어려운 트래킹 코스라는 표지판도 나온다. 난이도 보통-어려움 정도의 코스인데, 저 말 만큼 쉽게 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느정도 준비를 해가면 누구나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바위산의 단면.

멀리서는 그냥 붉은 색인 것 같지만,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이렇게 다양한 무늬들과 색상들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보면 너무 평면감이 느껴져 잘 모르지만, 실제로 눈으로 볼 때는 그 디테일에 감탄했었다.


이 트레일에 들어서면 길은 이렇게 쌓아놓은 돌 무더기로 표시가 되어있다. 처음 안내판에서 소개가 되어있었으니 망정이지, 몰랐으면 누가 소원빌려고 올려놓은 것인줄 알 뻔 했다. 어쨌든 중요한 갈림길처럼 느껴지는 곳에는 이렇게 돌 무더기가 꼭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돌무더기 외에도 죽은 고목도 길을 안내하는데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트레일의 난이도가 상승한 만큼, 이렇게 높이 걸어올라와야 하는 장소들도 여러번 등장한다. 이 사진에서는 높이감이 잘 안 느껴질지도 모르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을 찍어보면 대충 이런 경사의 느낌이다. 거기다가 올라가는데 미끄럼방지라거나 이런 것은 전혀 되어있지 않고, 그 폭도 1.5m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조심스레 올라와야 한다.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저 돌무더기들이 있기 때문.


하지만, 이 높은 바위쪽으로 올라오면 멀리 멋진 풍경들이 또 이어진다. 가도가도 멋진 풍경들의 연속이니 힘든것은 잠시 잊을 만 하다.


긴 샌드스톤 바위산이 꼭 계단처럼 되어 있었다. 데블스가든 트레일을 걸으면서 도대체 저런 바위들은 어떻게 생성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들이 한두곳이 아니었다.


여기도 척박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식물들은 꽤나 있었다. 하지만, 사막에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등의 피해를 막기위해 자체적으로 독성을 가진 식물들이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식물들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위험한 식물이라면 경고가 붙어있었겠지만, 그래도 사막에서는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올라가는 길에 잠시 쉬면서 음료수 한잔. 워낙 더운데다가 건조해서 땀까지 말라버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시원한 청량음료 한잔은 갈증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음료수는 마신 뒤에 밟아서 찌그러뜨린 후 가방에 넣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 걷다보면 또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나바호 아치와 파티션 아치 그리고 더블 오 아치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우리는 목적대로 더블 오 아치를 먼저 보고, 시간이 되면 남은 아치들을 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에는 돌아오면서 저 두개의 아치는 보지 않기는 했지만.


걷던 도중에 만난 도마뱀. 보호색 때문에 얼핏 봐서는 도마뱀이 있다는 것을 쉽게 인식하기 힘들었다.


꼭 UFO가 내려앉아있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바위.


트레일 코스 중에는 따로 길을 낸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녀서 흙이 사라지고 이렇게 바위가 드러난 곳도 있었다. 이런 곳들은 모래길보다는 훨씬 걷기 쉬웠는데, 초반의 모래길을 지나가면 계속 바위 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길에서 많이 걷게 된다.



쓰러져 있던 더블오아치 표지판. 그 뒤로 돌무더기가 보인다. 쓰러져 있기는 해도 길은 제대로 안내하고 있었는데, 잘 보면 왠지 나무가 이 표지판을 안아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눕혀져 있었나..?




더블 오 아치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바위를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그렇게 걷다보면 이런 풍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바위에 올라서서 이 풍경을 보고는 "우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는데, 왠지 사진으로 보니 그 감흥이 조금은 떨어진다. 정말 넓은 공간에 펼쳐진 웅장한 모습이었는데, 사진에서는 너무 평면적으로 보인달까. 그렇다고 내려다보는 풍경을 다른 각도로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타까웠다.


트레일을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다른 길로 유혹하는 표지판들이 자꾸 등장한다.;; 뭐, 일단 가장 중요한 목적지부터 가야 했으니 신경쓰지 않고 고고씽.



구름이 살짝 있었던 푸른 하늘. 태양이 너무 강렬했기에 가끔씩 구름이 태양을 가려줄때가 가장 행복했다. 그 시간은 겨우 몇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트레일을 따라가다보니 멀리 아치가 하나 보였다. 사람이 서있는 곳이 위쪽의 아치이고, 그 아래쪽의 작은 구멍이 또 다른 아치이다. 그래서 2개의 아치가 있다 하여 이곳의 이름이 더블 오 아치(Double O Arch)이다.


이사람은 저 위에 올라간 사람의 일행이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저 위쪽에 올라가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을터이고, 올라가는 것이 허락되어 있는지의 여부도 잘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꼭 해야될 거 아니면 안하기로 했지만, 왠지 걱정이 살짝 되기도 했다.


그래도 그 위에 있는 사람을 이렇게 밑에서 찍어 놓으니 멋지긴 하네;;





더블 오 아치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들.

모두 17mm광각을 사용해서 찍었는데, 어느 각도에서 보던지간에 2개의 커다란 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의 것도 결코 작지는 않아서 사람들이 오가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는 크기였다.


사람과 비교하자면 대략 이정도의 크기라고 할 수 있다. 하긴, 데블스가든 트레일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트레일이니, 이정도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거겠지만. ^^; 사진을 찍으면서 오느라 2시간 정도 걸려서 온 거리였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다.


아래쪽 아치에서 올려다 보면서 찍은 모습.


우리는 그렇게 더블 오 아치에서 기념사진을 몇장 더 찍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이제 해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할 조짐이 보였고, 선셋은 사우스 윈도우에 가서 보기로 했었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나바호 아치와 파티션 아치는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패스. 그나저나, 걷는 길에 발견한 이 새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바위는 꽤나 멋졌다. 이런거 보면 그냥 지나가지도 못하고 또 찍게 된다.


아까 어렵게 올라왔던 경사가 꽤 있는 바위길. 이 길을 걸어내려갈 생각을 하니 좀 무서웠다. 결국 조심조심.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내려왔다. 양쪽으로는 난간도 없고 그대로 미끄러지면 병원으로 직행이기 때문에(구해줄 사람도 애매하고), 최대한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한장 더 찍어본 랜드스케이프 아치. 이제는 완벽한 역광이라 하늘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렇게 4시간에 걸친 데블스가든 트래킹을 끝냈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니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준비를 하면서 물은 500ml두개, 스프라이트 하나 이렇게 들고 갔는데, 나올 때 쯤에는 모두 마셔버린 후였다. 덕분에 차에 돌아오자마자 모두 한번에 500ml짜리 한개씩을 한번에 들이키기는 했지만.

어쨌든, 아치스 국립공원에 오게 된다면 1박 2일로 묵으면서 하루는 데블스가든, 하루는 델리케이트 아치 트레일을 걸어본다면 정말 아치스 국립공원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을 듯 싶다. 체력이 된다면 아침부터 한번에 다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고. 그럴 경우에는 오전에는 데블스가든, 오후에는 델리케이트 아치로 가면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석양을 보기 위해서 윈도우즈 섹션(The Windows Section)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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