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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빅아일랜드 · 2011. 5. 17. fullscreen 넓게보기

오아후(Oahu) - 빅아일랜드(Big Island) 하와이 주내선 - 고! 모쿠렐레 결항과 하와이안 항공


이제 하와이 주내선을 타고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의 코나까지 이동할 차례였다. 하와이안 항공에서 다른 섬으로의 주내선을 무료로 연결해주는 프로모션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단순 왕복이 아니라 섬을 옮겨다닐 예정이었기 때문에 개별로 항공권을 발권했다. 발권한 항공권은 고! 모쿠렐레(Go! mokulele)였는데, 겨우 2만원 싸다고 발권했던 이 항공권이 불행이 씨앗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와이안 항공은 국제선 터미널에서 나와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지만, 고! 모쿠렐레나 아일랜드 에어 같은 항공사들은 코뮤터 터미널(Commuter Terminal)에서 출발한다. 이 코뮤터 터미널이 국제선 터미널에서 꽤 멀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쩔 수 없이 카트를 빌려서 코뮤터 터미널로 이동했다. 호놀룰루 국제 공항 안에서 무료 셔틀이 운행하지만 이건 체크인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으니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그렇게 꽤 멀리 있는 코뮤터 터미널까지 카트를 끌고서 이동했다. 40일간 사용할 짐들이라 그런지 무게도 상당해서 꽤나 압박이 심했지만, 그래도 여행의 첫날이어서 체력은 넘쳐나는 것이 그나마 다행.


호놀룰루 국제공항의 지도. 코뮤터 터미널은 오른쪽 아래 구석에 있는 곳이다. 하와이안 항공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지만, 걸어가보면 그 거리가 정말 상당하다. 특히 더운 하와이의 오후에서는 더더욱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와이에 도착한 날의 날씨는 얼마나 좋던지.. 구름과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아줬다. 덥기는 했지만, 하와이에 왔다는 그 기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카트를 끄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게 도착한 코뮤터 터미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하와이안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가해 보인다.


코뮤터 터미널 앞에 지나가는 렌터카 회사 허츠의 셔틀버스. 이 셔틀버스는 이 곳 뿐만 아니라 공항의 곳곳에 정차하는데, 렌터카를 빌리러 가려면 꼭 탑승을 해야 하는 필수 코스.


국제선은 수하물에 따로 비용이 붙지 않지만, 주내선은 비용을 내야 한다. 고 모쿠렐레의 경우에는 첫번쨰 수하물은 $10, 두번째 수하물은 $17을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하와이안 항공 주내선을 이용했을 경우 당일 연결편에 한해서 수하물 비용이 무료였다. OTL.. 그럼 2만원 아끼느니 그냥 하와이안 항공 타는건데 ㅠㅠ.. 지금도 땅을치며 후회하는 부분이다. ㅠㅠ..


어쨌든 별 문제 없이 체크인을 하고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국제선 및 하와이안 항공의 터미널과는 달리 간단한 먹을 것만을 파는 자그마한 공간이었는데.. 이 곳에서 우리의 불행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예약했던 항공은 3:15 PM의 코나 행 고 모쿠렐레 YV1038편. 하지만, Remarks에 Delayed라는 글과 함께 4:15 PM으로 시간이 변경되어 있었다. 원래 3시간 정도 여유를 뒀었는데, 순식간에 4시간 여유가 되어버렸다. 뭐 문제 없이 도착만 하면 딜레이쯤이야..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항공편이 결국에는 결항이 되어버렸다. 그 다음 5:05 PM 비행기도 자리가 없어서 못타고..

고! 모쿠렐레에서 제공한 대안은 그날 오아후에서 숙소를 제공하고(그것도 싸구려 ㅠㅠ),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는데..그나마도 아침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의 여부를 100% 장담 못한다는 것. 이게 무슨 일인지-_-;; 이래저래 항의하고 따져봐도 별 소용 없었다. 우리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30여명이었는데.. 반정도는 저 대안을 받아들였고, 우리는 일정 상 어쩔 수 없이 다른 항공편을 타고 떠나기로 했다. 다행히도 저녁 7시에 떠나는 하와이안 항공에는 자리가 있었다.



그 와중에도 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아일랜드 에어의 항공기가 얼마나 부럽던지. ㅠㅠ.. 우리는 이곳에서 환불에 필요한 증명과 수하물 비용 환불을 받고 바로 하와이안 항공 터미널로 이동했다. 코뮤터 터미널 -> 메인 터미널로의 거리도 멀었지만.. $120에 예약했던 2명의 비행기를, $300 가까이 주고 가야한다는 것이 더 가슴이 아팠다. ㅠㅠ


하와이안 항공 터미널. 그래도 저녁 비행기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나마도 좌석이 간당간당 했지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인터넷으로 결제할 수 없으니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안되서 현금으로 $300을 내고서야 겨우 몇 남지 않은 저녁 7:30분 비행기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몇시간동안이었지만,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때문에 마음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빅아일랜드 코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고! 모쿠렐레에 여러번 컴플레인을 했지만, 결국 돌려받은 거라고는 수수료를 제한 $110이 전부였다. 싼 항공사 이용하려고 했다가 크게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달까. 그 이후에는 하와이안 항공을 이용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예약이 되어버린 상태. ㅡ.ㅡ; 그래도 이 이후에 항공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하루가 엄청나게 길었던 날이었다. 하지만, 코나에 도착해서도 렌터카를 빌리고 숙소로 이동하는 일이 아직 남아있었다. 정말 짧지 않았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