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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샌드듄스 국립공원(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 고지대에서 즐기는 물놀이 [미국 렌터카 여행 #55]

by 김치군 2011. 2. 15.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묵었던 숙소는 하얏트 플레이스였다. 미국 여행을 하던 당시에 하얏트에서 2박을 하면 1박을 무료로 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얏트 플레이스에서 숙박을 하고 뉴욕이나 시카고 등지의 비싼 호텔에서 무료 숙박권을 이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덕분에 14박이나 해서 7박의 무료숙박을 받아 비싼 곳에서 숙박을 했으니 나쁘지 않은 딜이었던 것 같다.


하얏트 플레이스의 장점은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물론 빵과 과일, 시리얼 정도지만 다른 저렴한 숙소들의 아침식사들에 비하면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얏트 플레이스가 지역에 따라서 1박에 $70~90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료숙박도 받고..방도크고 깔끔하고.. 여러모로 참 좋았던 숙소였던 것 같다. 하도 많이 자서.. 집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하얏트 플레이스에서 제공하는 커피는 시애틀스 베스트. 꽤 맘에드는 커피였다.


매일매일의 아침식사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요거트. 그리고 토스트한 빵과 과일. 시리얼이었다. 미국에서 아침식사로 밥을 못먹는건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닌지라, 이런 빵으로 시작하는 아침식사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식사라도 나오지 않는 숙소에서는 아침을 해먹거나 사먹어야 했으니 어쨌든 이게 더 이익.


보통 모래언덕이 있는 곳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레이트 샌드듄 국립공원은 그런 상상을 바로 깨 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이 국립공원은 무려 해발 2,470m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높은 고도에 모래언덕이 있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지만, 실제로 이곳에 와서 풍경을 보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국립공원이 된 곳 중 하나로 왜 이곳이 국립공원이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멀리로는 설산이 보이고, 그 아래 울퉁불퉁한 것이 바로 모래언덕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의 모래도 아니고, 멀리서 볼 때에는 뭐 별로 높지 않은 모래언덕의 모임이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그레이트 샌드듄스 국립공원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탄에 감탄을 했던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언제나처럼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밥통에 미리 해온 밥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근처에는 먹을것을 사먹을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도시락을 미리 싸오지 않으면 굶는 수밖에 없다. 그레이트 샌드듄스 국립공원에서 먹을 것을 파는 것이 있는 도시까지는 1시간 가까이 달려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 반찬은 초라할 지언정 밥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레이트 샌드 듄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강을 지나야 한다. 메다노 크릭(Medano Creek)이라는 이름의 이 강은 많은 사람들이 주말 여행처로 피크닉을 오는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가족단위로 놀라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모래 위로 흐르는 강이기 떄문에 깊지도 않고 모래 속으로 스며들어버리지만, 발목정도 오는 깊이의 강은 놀기에 꽤 좋은 환경이었다.



강의 초입. 신발이 젖으면 안되서 바로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고도가 높고 워낙 태양이 강렬해서 강을 지나간 뒤에는 발이 금새 말라버렸다.







곳곳에서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이 많은 만큼, 이렇게 모래를 가지고 여러가지 만들기를 하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 모래로 이렇게 성을 쌓는 것은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데, 해발 2,470m의 높은 곳에서 이런 모습을 볼줄은 몰랐다. 뭔가 아이러니하다고나 해야 할까.


강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 깊지 않은 강이지만 모래가 많아서인지 아이들이 놀기에는 제격이었다. 주변의 중소도시에서 당일치기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싶었다. 국립공원 내에도 작은 규모의 캠핑장이 하나 있기도 하고.



강을 건너면 나오는 또다른 놀이터는 바로 엄청난 높이의 그레이트 샌드 듄스이다. 얼마나 높은지 잘 이해가 안간다면, 사진에 보이는 점들을 보면 이해가 갈 듯 싶다. 바로 사람들이다.;;; 현재 있는 곳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의 높이가 약 198m이니, 그냥 올라간다해도 절대 만만치 않은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아니로,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이라니!






하지만, 그 모래언덕을 꼭 정복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모래언덕의 초입에서 썰매를 타면서 놀고 있었다. 저 장비를 가지고 타는 사람들은 조금 럭셔리한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었고, 대부분 종이박스라거나 널빤지같은 것을 이용해서 샌드보딩을 하고 있었다.

걸어올라오는 것이 꽤 힘들법도 한데, 다들 지치지 않고 정말 열심히 놀고 있었다. ^^



샌드듄스쪽에서 메다노 크릭쪽을 쳐다 본 모습.

꼭 바닷가에 와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 같은 사람들도 은근히 눈에 띈다. 물과 모래가 있기 때문인가?


우리도 여기까지 와서 모래언덕에 안올라가본다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모래언덕의 중턱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첫 발걸음부터 뜨거운 모래와 푹푹 빠지는 길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올라갈만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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