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역에서 15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코우엔차야는 뱅어유자덮밥으로 유명한 집이다. 사무라이 마을인 도이카츄를 보러가기 전에 있는 곳으로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찻집이지만, 치리멘동으로 유명한데, 삶은 뱅어유자덮밥이라고 설명했지만 정확히는 멸치, 정어리, 뱅어 등의 치어를 삶아서 유자와 함께 덮밥으로 내놓은 것이다. 어쨌든, 이 지역의 특산물인 만큼, 신선함이 그 생명인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 카마아게치리멘동을 먹기 위해서 고치현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점심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이곳에 도착했는데 느즈막한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사실 그것보다도 옆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정원이 더 눈에 들어왔다. 식사 뿐만 아니라 차를 마시면서도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인 듯 싶다..
고치시의 일요시장이 마무리하기 전에 부랴부랴 일요시장으로 왔다. 토요일날 와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다녔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어쨌든 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큰 시장이라고 하니 보지 않고 지나갈수가 없었다. 평소에는 도로이지만 일요일에는 이렇게 거대하게 변하는 고치현의 일요시장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일요시장을 두어시간 정도 둘러보면서 느꼈던 것은, 역시 시골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정말 친절했다. 사진을 찍으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에서 왔다니 자기 노점을 잘 소개해달라는 분도 있었다. 말도 제대로 안통하기는 하지만, 가다가 궁금해서 이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도저히 설명을 못해서 먹어보라던 아주머니도 계셨고, 인심좋게 한국사람이라니 매운 고추를 주시던 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