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B&B의 주인인 제랄드와 제니퍼를 따라서 허드슨베이 산책을 나갔다. 역시 영하 30도에 가까운 온도. 주위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눈 뿐이다. 그야말로 하얀 세상. 건물이 있는 마을쪽이라면 그래도 다른 색이 보이지만, 허드슨 베이에 가까워지면 빨간색의 STOP 싸인이 다른 색의 전부다. 허드슨베이에 가까워지니 가득 쌓인 눈 사이로 드러나는 돌들, 그리고 그곳에 사는 빨간 이끼들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동물 발자국들. 이 근처에서는 동물 발자국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북극여우, 북극토끼, 북극곰 등이 주로 근처에서 발견되는 동물들이다. 물론, 마을까지 들어오는건 여우와 토끼가 대부분. 북극곰이 마을에 나타나면 경보가 울릴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속한다. 허드슨 베이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
첫번째 오로라 샷. 그날의 온도는 영하 36도, 체감온도 아마도 그 이하. 긴팔 티셔츠 세개, 스웨터, 패딩자켓 2개를 껴입고, 장갑도 2개.. 내복, 청바지, 스노우보드복의 3중 바지, 양말도 3개나 껴신은다음에 바람을 막아주는 고어텍스 트래킹화를 신고 나갔다. 야외에서 최소 3-4시간을 있을 생각을 하고 나간 것이었기 때문에, 중무장은 그야말로 필수였다. 2개나 낀 장갑덕분에 셔터도 잘 누를 수 없어, 릴리즈로 대체. 삼각대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오로라를 찍을 준비를 했다. 첫날의 오로라는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저녁 11시경부터 시작된 오로라는 희미하게 빛나더니, 새벽 12시 반 경부터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다. 장노출에도 윤곽밖에 안나오던 오로라가, 10~20초 사이의 노출로도 멋진 모습으로 사진에 담..
긴 기차여행 끝에 준 북극의 마을 처칠에 도착했다. 처칠의 비아레일 기차역역시 눈으로 가득 쌓여있다. 이곳은 수분마저 얼어버리는 곳이다보니, 눈이 굉장히 건조한 느낌. 차가 다니는 길은 이미 눈을 치우는 차들이 싹 정리를 해 놓아서, 주변으로만 눈이 쌓여있다. 도착한 날의 처칠의 온도는 영하 32도. 처칠의 사람들은 재미있다. 1년 중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는 날이 대부분이다보니, 말을 할 때 "영하(below zero)"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영하 32도라면, 온도를 물어봤을때 무심하게 "32도"라고 말할 뿐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을 하고, 누구나 알아듣는 상황. 영하가 지속되는 마을에서의 특별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B&B인 블루스카이(http://www.blueskymush.com..
혹시 이 친구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선그라스를 끼고 있기에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으니, 그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 2008년도의 K2 TV CF였던 '얼음상어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있을까? 아마도, TV에서 꽤 많이 방영되었기 때문에 CF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 CF를 TV에서 볼 때만 하더라도, "아 K2의 CF는 꽤 멋있네.."라는 생각만 했었지, 내가 직접 CF와 관련된 사람을, 그것도 여행중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그런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절대 예상하지 못할만한 그런 곳에서, 그를 만났다. K2의 CF모델이었던 "데이브"를. 매니토바의 수도 위니펙에서 준북극..
저녁을 가볍게 더 포크스 마켓에서 먹고, 위니펙역에서 처칠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의 출발시간은 저녁 7시 20분.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주위가 컴컴했다. 같이 기차에 탔던 데이브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 낮에 극심한 추위를 겪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기분이었다. 기차안에서 맞이한 아침. 동서를 횡단하는 캐나디안 열차가 북적이던것에 비하면, 데이브와 나밖에 없는 열차는 굉장히 조용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귀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기차의 덜컹이는 소리 뿐. 그렇게 아침 내내 기차는 북쪽을 향해서 달려갔다. 달려가는 동안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해서 눈바람이 치다가도, 어느새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기도 한다. 블리자드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지역이다..
퀘벡주를 제외한 캐나다 중에서 가장 프랑스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바로 위니펙의 생 보니파스 지구이다. 중서부를 통틀어서 가장 큰 불어 사용지역으로, 지금도 잘 보존되어있는데 위니펙에서 레드리버를 건너면 생 보니파스로 갈 수 있다. 물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날도 눈이 가득한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였다. 위니펙에서 생 보니파스 지역으로 넘어가려면 PONT PROVENCHER 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론, 레드리버도 꽁꽁 얼어붙었기는 하지만, 왠지 멋져보이는 이 다리가 건너고 싶었다. 근데, 건너가는 동안 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고어텍스 잠바가 아닌, 성긴 형태의 잠바를 입고 왔다면 아마 저기서 그냥 뼈에 바람이 들었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다리의 가운데에 있었던 레스토랑 겸 라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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