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고향, 리버풀의 비틀즈 스토리와 케번 클럽에 가다.


맨체스터에서 성화봉송을 마치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시 리버풀로 향했다. 이 날의 일정은 성화봉송을 한 올림픽 위원회에서 준비한 일정으로, 함께 온 삼성 이벤트 일행 분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리버풀 리버풀 하면 비틀즈, 그리고 EPL의 에버튼과 리버풀 축구팀이 떠오른다. 도시 내에 비틀즈와 관련된 여러 명소들이 있지만, 먼저 비틀즈를 만나러 향한 곳은 리버풀의 명소 중 한 곳인 알버트 독이었다. 알버트 독 앞에 도착하자 바로 커다란 대관람차가 눈앞에 들어온다.




비틀즈 박물관인 더 비틀즈 스토리(The Beatles Story). 비틀즈 멤버들의 탄생에서부터, 시작 그리고 점점 유명해져가는 과정과 마지막까지 모든 것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한 때 비틀즈의 음악에 빠져서 하루 종일 틀어놓고 있었던 시절도 있었으니, 비틀즈를 만나러 이곳에 온 감회가 새롭다.



비틀즈 박물관의 입구.



입장료는 성인 12.95파운드, 학생 9파운드, 아동 7파운드.



리버풀 내에 있는 비틀즈와 관련된 명소들을 소개하는 지도. 지금 온 비틀즈 스토리를 포함해서, 초기에 공연을 했던 펍, 비틀즈가 자주 악기를 살던 가게 등 다양한 장소들이 지도위에 표시되어 있다.



존 레논이 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없었다면, 비틀즈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이 가장 먼저 맞이했다.



조지 해리슨의 기타.



존 레논의 졸업사진.




비틀즈가 리버풀에서 성공하기 전, 함부르크에서 실력을 키웠었다. 그 중에서도 그들이 좋아했던 클럽이었던 스타 클럽. 비틀즈를 스타클럽으로 이끌었던 매니저는 나중에도 비틀즈와 친근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어쨌든, 비틀즈라는 그룹의 근간이 되었던 함부르크는, 비틀즈 팬이라면 한번쯤 들려보는 도시이기도 하다. 물론, 리버풀만큼 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는 하지만..



비틀즈의 멤버 사진. 이들의 더벅 머리는 한 때 유행을 하기도 했었는데.. 뭐, 지금봐도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다. 비틀즈라서 그런가.



아마도 사무실을 묘사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었던 장소.



전시되어 있던 기타들.




비틀즈가 초기에 공연을 했던 케번 클럽도 박물관 내에 재현되어 있었다. 박물관 이후에 갈 예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느낌이 좀 색달랐다.



수많은 레코드판들. 옛날에는 우리 집에도 레코드판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다 가져다 버렸던 건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에비로드(Abbey Road). 비틀즈와 관련된 사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이 아닐까.



연주를 하는 비틀즈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밀랍인형들.



비틀즈마니아. 당시에도 지금의 열혈팬과 같은 팬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모습들을 영상과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비틀즈의 여러 관련 사진들을 보고 있는 사람. 박물관 내에는 사진으로 소개하지 못한 비틀즈와 관련된 많은 부분들이 있어서 구경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비틀즈의 팬이라면 더더욱 한번 쯤 들려갈만한 박물관.



박물관의 관람을 마치면 비틀즈의 사진이 걸려있는 카페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커피는 스타벅스이고, 무료 인터넷도 제공되는 만큼 간단한 검색을 할 수도 있다.



비틀즈와 관련된 상품들을 팔고 있는 상점. 마그넷 하나를 살려고 했더니 신용카드는 5파운드 이상부터 받는다고 했다. 있다가 ATM에서 뽑을 생각으로 현금을 하나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원하지 않는 물건을 추가로 사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집어든 마그넷을 내려놓았다.



비틀즈 박물관을 나와 버스를 타고 잠시 리버풀의 성당을 지나쳐 리버풀 시내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도보로 리버풀 시내를 돌아볼 차례.



도보로 이동을 할 때에는 주로 구글맵을 이용하는 편이다. 여행하는 날에 따라서 무제한 데이터로밍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날은 준비가 많지 않았던 관계로 여행지의 이름만을 정리해 둔 뒤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돌아다녔다. 이름만 검색하면 어디인지 찾기도 쉽고, 내 위치와 비교해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1석 2죠. 하루 9,900원이기 때문에 매일 사용하기는 애매하지만, 어쩌다가 필요할 때 하루씩 나눠쓸 수 있어서 편리하다. 구글지도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다 하는 기분. 어쨌든,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케번 클럽까지 가는 길을 검색해 봤다.



현재 있는 곳에서 리버풀 각 명소까지의 거리. 리버풀은 걸어서 대부분의 명소를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기 때문일까, 대부분 그 거리가 10분을 넘지 않는다.




케번 클럽이 있는 매튜 스트리트에 위치한 캐번클럽 명예의 전당. 비틀즈의 그룹명과 멤버들의 이름, 그리고 공연했던 밴드들과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벽돌에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들의 낙서까지. 외국인들도 사람에 따라서 낙서하는 것은 우리 못지 않다. 다만, 한글을 발견하는 것 보다는 안심이 된달까. 적어도, 한국인이 이미지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니니..



케번 클럽이 있는 메튜 스트리트. 워낙 유명한 곳이다보니, 길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느낌이 많이 다르다. 리버풀의 다른 지역보다도 더 관광객이 많은 것 같은 길. 다들 비틀즈를 찾아서 이 거리로 모여드는 듯 싶었다.



비틀즈가 리버풀 초창기에 공연을 했던 케번 클럽. 이름 그대로 이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꽤 많은 계단을 걸어내려가야 한다. 그런 위치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번 클럽으로 내려가는 길.





케번 클럽의 바. 영국에서 맥주를 빼면 섭하다고 할 정도로 쉽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이곳도 마찬가지.



비틀즈와 연관이 큰 클럽답게 내부에 이렇게 비틀즈의 얼굴이 조각된 곳도 있었다.



천장에 빼곡히 적혀있는 낙서들.




클럽 안은 이런 풍경. 공연이 없는 점심시간을 막 지난 시간이라서 그런지 우리를 포함한 관광객들만 이 케번클럽을 둘러보고 있을 뿐,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 느낌을 제대로 느끼려면 저녁에 한번 더 이곳을 찾아와야 하는걸까 ^^. 과거와 많이 변하기는 했겠지만, 이 곳에서 비틀즈 역사의 한 부분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의미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매튜 스트리트에는 비틀즈를 연상시킬 수 있는 꽤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타를 치며 비틀즈 노래를 부르던 사람. 사진에서는 다 무관심 해 보이지만, 지나가면서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비틀즈의 거리에 비틀즈의 음악이라니. 팬이라면 작게나마 팁을 안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매튜 스트리트를 따라서 걸었다. 비틀즈의 멤버 이름이 적혀있는 벽, 비틀즈의 동상을 입구에 걸어놓은 비틀즈 관련 물건을 파는 기념품샵까지 다양한 비틀즈 관련 장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틀즈의 더 초창기로 가보고 싶다면 함부르크로 가야 하겠지만, 비틀즈의 박물관 그리고 역사적인 매튜 스트리트까지 있는 리버풀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장소 중 하나였다. 내 학창시절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비틀즈의 고향에 온 느낌은, 생각보다 오래 가슴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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