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카메라 선택 법, DSLR vs 컴팩트 카메라?


여행용 카메라 어떤것을 선택할까?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사람이 어떤 카메라를 가져갈까 고민한다. 이왕 나가는 해외여행이라면, 좀 더 좋은 사진을 건져오고 싶다는 마음에 더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DSLR을 가지고 떠나는 것도 아니고, 컴팩트카메라를 가지고 떠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어떤 유형의 여행을 떠나느냐에 따라서 가져가는 카메라가 달라지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내 여행을 어느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느냐이다.

"사진에 비중이 큰가? 여행에 비중이 큰가?"

사진에 비중이 크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DSLR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여행 그 자체를 즐기고 사진은 그 여행의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컴팩트 카메라로도 충분하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컴팩트카메라의 기능이 많이 좋아진데다가, 브랜드별로 성능차이가 거의 평준화 되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다. 물론, 몇년전에 나온 컴팩트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 좋은 사진을 위해서 다른 카메라로 바꾸는 것은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굳이 DSLR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컴팩트카메라로도 얼마든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얼마든지 보정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행자라면, 절대적으로 컴팩트 카메라를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냥 돌아다니다가 사진 한장,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친구들과 함께 사진 한장과 같은 용도라면 컴팩트 카메라의 성능은 충분하다. 특히 멋진 풍경이 있고, 날씨도 좋은 곳을 여행한다면 그 결과물은 컴팩트카메라와 DSLR이 별반 차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오히려 감성적으로 잘 찍은 컴팩트카메라 사진이, 제대로 못찍은 DSLR보다 나은 경우가 더 많다.

<방수가 되는 카메라로는 스노클링 중에 사진을 찍는것도 가능하다>

컴팩트 카메라의 장점은 일반 DSLR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뽀샤시하게 보이는 뷰티샷이라는 기능부터 시작해서, 웃는 모습을 포착하는 스마일샷, 여행지의 GPS정보를 받아서 사진찍은 정보를 확인, 카메라의 앞면에서 LCD가 달려있어 셀프카메라의 촬영이 손쉽게 해준다. 또한, DSLR은 대부분 방수하우징을 사용해야 하는 반면에, 수심 1.5~10m정도의 방수가 가능한 방수카메라들도 많기 때문에 특히 아름다운 해변과 같은 곳으로 놀러갈때는 오히려 컴팩트카메라가 더 빛을 발한다. 요즘에 나오는 컴팩트 카메라는 동영상도 Half HD급(1280x720)을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동영상 면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요즘 대부분의 컴팩트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은만큼, 컴팩트 카메라의 선택은 자신의 취향을 따라가로 무리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좋아하는 디자인이면 충분하다. 물론, 위에서 말한 GPS나 방수와 같은 특별한 기능을 원한다면 선택의 폭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요즘 스마일샷이나 뷰티샷같은 것은 거의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기능들이다.

컴팩트 카메라의 부족한 부분은 특정 상황에 필요한 세팅을 하기 어렵다거나,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힘들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기록과 추억을 위한 사진이라면 어두운 곳에서는 플래쉬를 사용하면 된다. 추억으로 남기는 사진을 위해서 짐을 가득 싸가지고 가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사진 촬영에 필요한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미 여행의 비중은 사진에 더 많이 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이럴때는 DSLR이 맞는 선택이다.

원래 DSLR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해외여행을 떠날 때 DSLR을 가지고 가는 것이 별 문제가 안되지만,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DSLR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DSLR을 사용한다는 것은 간단히 충전기와 카메라만을 가져가면 되는 컴팩트카메라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큰 부비의 카메라 뿐만 아니라, 렌즈, 카메라 가방 등 가져가야 할 것이 훨씬 많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머니에 쏙 넣으면 되는 컴팩트카메라와는 달리 따로 관리를 해야 하므로 여행시 도난, 사고 등에 노출 될 위험이 조금 더 늘어나게 된다. 여행 그 자체를 즐기고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는 그리고 조금은 성능이 좋은 컴팩트 카메라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여행에세이로 책을 낸 분들이나 여행과 관련된 유명한 블로거 분들 중에서도 DSLR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컴팩트 카메라가 충분하다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이 사진은 DSLR로 찍었을까? 컴팩트 카메라로 찍었을까?>

DSLR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좋은 광량 아래에서 좋은 풍경을 찍은 사진은 컴팩트 카메라와 DSLR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사진들을 원본 사이즈로 봤을 때 작은 이미지센서를 가진 컴팩트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과 큰 이미지센서를 가진 DSLR로 촬영된 사진은 퀄리티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웹용으로 리사이즈를 하고 간단한 보정을 거친다면, 아웃포커싱과 같이 DSLR의 특징적인 사진이 아닌 이상 메타정보를 보기 전까지는 컴팩트카메라로 촬영한 것인지 DSLR로 촬영한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만약 사진에 큰 비중을 두고있으면서 무게, 사고위험, 불편함 등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DSLR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본인 역시도 DSLR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DSLR을 들고 나갔다. 때때로 DSLR이 아닌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을 한적도 있는데, 그런 곳들은 DSLR로 굳이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는 곳이거나 정말 즐기고 싶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였다.

<위 - DSLR로 촬영, 아래 - 컴팩트카메라로 촬영>

그럼 왜 사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DSLR을 가져가라는 말을 하는걸까? 그 이유는 바로 DSLR이 특별한 상황에서 보다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에서 높은 ISO를 사용하더라도 컴팩트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이즈의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셔터랙이 작다보니 순간에 더 강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찰나의 순간을 얻기 위해서는 DSLR이 더 유리하다. 석양이나 태양과 그늘의 색상차이가 선명한 풍경에서 다이나믹레인지가 넓은 DSLR이 유리하고, RAW로 촬영했을 때에는 보정하기도 쉽다. 10초 이상의 장노출을 하거나, 여러가지 설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촬영할 일이 많고, 아웃포커싱 된 사진을 찍을일이 많다면 당연히 DSLR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DSLR을 들고다니는 불편함을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여행 중 이것보다 더 큰 카메라 가방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

DSLR 렌즈선택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DSLR은 무겁다. 좋은 기종이면 좋은 기종일수록, 좋은 렌즈이면 좋은 렌즈일수록 무게는 점점 늘어난다. 여행을 떠나면서 광각, 표준, 망원의 3가지 렌즈를 모두 바리바리 싸들고, 스트로보에 삼각대까지 챙겨서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한 열정이다 싶다. 저렇게 렌즈를 챙길 정도면 카메라와 가방, 삼각대를 포함하면 사진과 관련된 장비의 무게만 하더라도 5kg정도는 쉽게 넘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의 목적이 전적으로 사진이라면 저렇게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일반적인 여행자들이 저렇게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과욕에 가깝다.

항상 버스를 대절해서 다니는 패키지 여행이나, 렌터카로 다니는 여행이라면 장비가 조금 무거워도 자동차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배낭여행자라면 1kg이라는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위한 카메라는 최대한 간소하게 구성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여행용렌즈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커버하는 만능렌즈로-

예전에 처음 DSLR을 가지고 호주 여행을 했을 때에는 18-125의 화각을 가진 줌렌즈를 사용했었고, 그 외에 18-200과 같은 화각을 가진 말 그대로 여행용 줌렌즈를 가지고 다녔었다. 이러한 렌즈들이 캐논의 L렌즈, 니콘의 N렌즈, 펜탁스의 스타&리밋렌즈들과 같은 좋은 화질을 보장해주는 렌즈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볍고 한개의 렌즈에서 광각부터 망원까지 해결해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용으로 이용한다. 광각, 표준, 망원과 같이 다양하게 구성을 해서 여행을 갔을 때, 렌즈를 바꿔끼우느라 중요한 순간을 놓칠수도 있고, 치안이 안좋은 곳에서는 더더욱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본인도 이렇게 높은 화각의 렌즈들을 사용하다가, 올해 초에 캐나다, 쿠바, 멕시코를 여행할 때에는 풀프레임(Full Frame) DSLR을 이용하면서 캐논의 24-105mm L렌즈를 사용했었다. 1.6배 크롭렌즈에서는 약 15-65mm정도 되는 렌즈인데, 망원의 부족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70-300이라는 가벼운 렌즈를 추가로 가지고 다녔었다. 물론, 망원을 사용할 일이 없을 때에는 외출시에 따로 들고나가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간소하게 다니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만약 만능화각렌즈가 다소 어둡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주 가벼운 밝은 화각의 30~50mm사이의 단렌즈를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가벼운 렌즈는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을 뿐더러, 어두운 실내나 어느정도 수준의 아웃포커싱이 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므로 어두운 만능화각렌즈의 부족한 부분을 커버해 줄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있어 모든 것은 짐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과 사진이에서 타협을 하려면 이정도가 가장 좋지 않을까? 자신이 정말 프로페셔널한 사진가가 아닌 이상 말이다.

<삼각대 없이도 이정도 야경촬영은 어렵지 않다.>

외장 스트로보와 삼각대, 솔직히 필요한가?

외장 스트로보와 삼각대는 여행에 있어서 또다른 짐이나 다름없다. 특히, 외장 스트로보는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물건에 가깝다. 물론, 스트로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여행중에 여러번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그 빈도가 높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의 상황은 내장 스트로보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광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ISO를 높여서 찍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요즘에 나오는 DSLR들은 고ISO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노이즈가 나타난다.

삼각대는 사실 야경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야경쪽을 향하는 곳의 돌담 위나 다른 물건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 촬영할 수 있는 구도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특히, 자리를 옮겨가면서 야경을 촬영할 생각이거나, 오로라 촬영과 같이 허허벌판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주위 사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잘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삼각대를 가져가야 할까?
1kg 전후의 아주 가벼운 삼각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삼각대의 경우에는 불안하기 때문에 셀프 촬영용으로는 사용하기 힘들지만, 야경을 촬영하는데에는 훌륭한 성능을 발휘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라면 야경 촬영이 더 어려워지기는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왠만큼 비싸고 무거운 삼각대가 아니라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야경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마주칠때의 이야기이고, 그 외의 경우라면 굳이 여행을 하기 위해서 삼각대를 가지고 갈 필요는 없다. 혹시라도 삼각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카메라와 자신의 렌즈정도를 지지할 수 있는 작은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있을수록 좋기는 하지만, 여행에 있어서 장비의 선택은 어쩔 수 없이 편리함쪽으로 기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물건들..



첫번째로 넉넉한 메모리이다. 요새는 8G, 16G와 같은 큰 용량의 메모리카드가 상당히 대중화 되어있기 때문에 컴팩트 카메라를 가지고 하는 여행이라면 이런 메모리 2-3개만을 준비해 가더라도 충분하다. 하지만, DSLR의 경우에는 파일 한개의 사이즈도 일반 컴팩트 카메라보다 더 클 뿐더러, 여행자의 욕심으로 RAW 촬영을 하게 되면 그 용량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진다. 그런 경우에는 하루에 16G 이상을 찍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용량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진다. 그리고,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에도 여행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필요한 용량이 커진다.

이런 경우에는 외장하드와 메모리 리더기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이미지저장장치(OTG)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모델이 일반적인데, 자신이 장착하는 하드디크에 따라 용량은 수백기가까지도 가능하다. 보통 한번 충전을 해 놓으면, 여러번 옮기는 것이 가능하므로 사진에 비중을 두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야 할 물건이다.

두번째로는 넉넉한 배터리이다. 여행중에 항상 충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야간버스 이동이 계속 이어져서 충전을 할 시간이 없을수도 있다. 또한, 매일매일 사진 촬영과 리뷰횟수가 많다면 배터리의 소모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2개, 가능하면 3개정도의 배터리를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큰 무게를 차지하지 않으므로, 가방의 작은 포켓에 항상 바꿀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것이 좋다.




사진과 여행은 정말 애증의 관계나 다름없다. 여행을 하면서 이국적인 멋진 풍경들과 사람들이 좋은 사진의 배경이 되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바리바리 싸들고 온 카메라와 장비는 여행이 아닌 고행으로 만들어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욕심도 좋지만 사진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타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컴팩트카메라를, 사진에 비중을 더 두고 싶다면 간소한 장비의 DSLR을 가져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 촬영하는 작가처럼 모든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떠난다면, 당신은 이미 여행자가 아니라 사진이 목적인 사진가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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