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캠핑, 홍천 엘림 캠핑장의 첫 오픈 나들이



작년에 유럽에서 캠핑을 한창 열심히 하고 난 여파때문인지, 올해는 캠핑을 거의 가지 않다가 홍천 엘림 캠핑장이 오픈 기념 행사를 한다고해서 아는 사람들도 만날겸 겸사겸사 다녀왔다. 의정부에서 홍천에 위치한 엘림 캠핑장까지는 약 1시간 40분 거리.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아서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도 사정상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주말 오전이 아니라 오후나절에 움직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우리 텐트는 유럽에서 사용하던 퀘차 텐트. 사람들이 우리 텐트를 보자마자 애벌레를 닮았다고 평했다. 어쨌든 거실도 있고, 양쪽에서 잘 수 있는 투룸텐트라서 나름 이래저래 좋아하는 텐트스타일이다. 앞으로도 이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타니고, 새롭게 타프정도만 살까 생각중이다. 투룸텐트여서 다행인 것은 우리 말고 다른 친구들과 캠핑을 갈 때도 텐트 하나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것.



도착하자마자 미리 준비되어 있던 컵라면을 하나 받았다. 큐원의 면발의 비법이라는 컵라면이었는데, 컵라면의 면 치고는 정말 쫄깃했다.



국물 맛은 보통. 근데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나 좋아할만한 그런 맛이었다. 어쨌든, 오자마자 출출했던것은 간단히 해결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좀 둘러볼 차례.



아직까지는 캠핑장이 준비중이었던터라 다소 썰렁한 느낌이었다. 캠핑장의 입구의 땅은 잔디가 심어질 예정이었는데, 아직은 땅을 고르기만 한 듯 했다. 4월의 풍경이었으니, 지금은 사진보다 좀 더 파릇파릇한 느낌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잔디는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작년에 유럽에서 돌아올 때 타프고, 테이블이고 모두 항공기 무게 규정 때문에 다 유럽에 놓고와서 별다른 캠핑장비들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걸 다시 사야 하는데, 올해 초에는 그럴 여유가 없어서 일단 오늘 오픈을 하면서 대여를 해 준 키친 테이블을 빌렸다. 기존에는 그냥 일반 테이블 위주로 많이 사용했었는데, 다음번에 테이블을 사면 이런 테이블도 한번쯤 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용해보니 꽤 유용한 형태였다.



의자에 앉아서 웃고 있는 보링보링님. 계속 집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 와중에 얻어온 쑥 튀김. 개인적으로 쑥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갓 튀겨서 그런지 이 튀김은 꽤 맛있었다. 쑥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었을 정도.



우리가 늦게 도착한 것도 있었지만, 아직 봄의 중반에 접어들기 전이어서 그런지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지고 있었다. 뭐, 이 사진을 찍고서도 2시간 넘게 밝기는 했지만. 엘림 캠핑장은 전체적으로 규모가 큰 캠핑장이라기보다는, 적은 숫자의 캠프 사이트를 가진 다소 가족적인 느낌의 캠핑장이었다. 바로 옆으로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여름에 수량이 많아지면 그 쪽에서도 꽤 놀만하지 않을까 싶었다.



엘림 캠핑장의 화장실. 가건물 형태로 지어져 있었고, 남녀 화장실이 마주보고 있었다. 세면대 2개, 소변기 2개, 화장실칸 3개.



샤워실은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 형태. 개인적으로 칸으로 나뉘어 있는것을 선호하는지라 조금 아쉬웠다. 옷과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으면 더 좋을 듯 싶다. 뜨거운물이 콸콸 잘 나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샤워실 겸 화장실 뒤쪽으로는 이렇게 강아지들이 있었다. 허스키 2마리는 철장 안에 들어가 있었고, 두마리는 밖에 나와있었다. 한마리는 사모예드 같기도하고, 말라뮤트 같기도 한데 색이 특이해서 잘 모르겠다. (모르는 종일수도 있고^^). 큰 녀석은 꽤나 조용했고, 그 앞의 작은 녀석이 사람을 좋아하는 듯 가까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옆으로 위치한 개수대. 이제 슬슬 저녁을 준비할 시간이 되어가서인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면서 음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슬슬 불타오르는 장작들. 오늘은 음식을 많이 준비해오지 않아서 가볍게 김치와 고기를 굽는 것 정도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밥은 없이, 많은 고기로 배를 채우기로 했는데 직접 불을 붙이고 열심히 고기를 구워서 그런지 고기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아, 열심히 굽기만 하지 말고 그냥 좀 돌아다니면서 먹기도 하고 사진도 찍을 걸 싶다.



결국 한장 찍은 사진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갈 때 겨우 찍은 사진 한 장. 그래도 밖에 나와서 구워먹는 고기와 김치는 언제나 꿀맛이다. 집에서 구워먹는 것과 밖에서 구워먹는 것은 사실 고기차이가 없음에도 맛 차이가 나는 걸 보면, 분위기 때문일까 싶다.



걸려있는 작업등 두개.


고기를 구울때 같이 왔던 늘보아제님과 수신제가 커플까지 다함께 먹어서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불도 조금 더 밝게하기 위해 작업등을 두개나 켰다. 너무 오랜만에 나온 캠핑이라 그런지 장비들도 별로 없었고, 아쉬움도 많은 캠핑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도 만나고 맛있는 고기도 먹고 하니 기분전환이 많이 되었다.


이제 당분간 일 때문에 캠핑을 나올일이 거의 없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음 캠핑은 아마 여름쯤에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다음 캠핑을 기약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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