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78] 길에서 만난 딸기, 그리고 Gudbrandsjuvet



[노르웨이 #078] 길에서 만난 딸기, 그리고 Gudbrandsjuvet 


올레순을 떠나서 향한 목적지는 요정의 길이라는 뜻의 트롤스티겐(Trollstigen). 이 길도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중 하나로, 우리는 중간에 볼거리라고 되어있는 Gudbrandsjuvet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사실 아침에 봤던 일기예보에서(노르웨이에서 일기예보는 크게 믿을 건 못되지만), 계속 비올거라는 소식에 트롤스티겐도 그럴거라는 불안함이 있었다. 산 위에는 이미 구름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래서 오늘 못보더라도 내일이 있으니 일단은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다. 트롤스티겐까지는 37km, Gudbrandsjuvet은 19km.



가는 길. 창밖으로는 이렇게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는 길에는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마을들도 등장하곤 했다. 




노르웨이의 딸기는 여름이 제철인지, 곳곳에서 딸기를 판매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바로 이 커다란 딸기 판매 장소. 다른 사람들 여행기에도 자주 등장하는 걸 보니 나름 유명한듯 했다. 트롤스티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른 곳에서 봤던 것처럼 아이 두명이서 딸기를 팔고 있었다. 7월이었으니 아마 방학이 아니었을까 싶은 아이들. 딸기 한 상자에 35 크로네, 약 5유로. 당시 환율로 약 7천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지만, 여기는 노르웨이인걸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것도 아니었다. 사실 한국에서 딸기사먹어도 가격이 꽤 비싸니까. 그래도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손과 비교해보면 딸기 씨알도 굉장히 굵었다.



요건 꼭지를 따둔 딸기들.



한입 베어물어봤는데, 입안에 단맛이 가득. 정말 근래 들어 먹어본 딸기중에 가장 달았다. 이떄는 딸기 상점이 더 있겠지 하면서 그냥 지나갔는데, 나중에 딸기를 파는 곳이 더 없어서(마트 딸기 말고) 그때 더 많이 사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 딱히 밑에 안좋은 딸기를 넣는 꼼수같은거 없이 다 퀄리티가 동일했었다.



다시 열심히 북쪽으로 달리는 중. 달리다보니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은 바로 오늘 들려가기로 한 목적지인, Gudbrandsjuvet. Juvet이 노르웨이어로 협곡을 의미하니, Gudbrands가 아마 이름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노르웨이어를 모르니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하여튼 우리가 달리는 길은 전날에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에서 이어지는 63번 도로의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옆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가보니 이렇게 잘 조성된 길이 나타났다. 일종의 전망대 같은 느낌으로 되어 있었고, 1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규모였다. 그래도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한번 들려가기에 좋은 곳인 듯 했다. 폭포도 꽤 예쁘고.




얼음이 녹아내린 물이라 그런지 다른 노르웨이의 물들처럼 에메랄드빛을 연하게 띄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카페. 이 안쪽으로는 자연과 잘 어울린 호텔 겸 캐빈도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인지는 확인해 보지 못햇다. Gudbrandsjuvet으로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던데.. 



대략적으로 트레일과 폭포는 같이 보면 이런 느낌. 



아래로 흘러내려가고 있는 물. 폭포에서부터 이런 느낌의 협곡이 시작된다. 이렇게 색이 예쁜 물이 흘러가는 협곡의 모습은 캐나다 재스퍼 근교에서 봤떤 멀린캐년과도 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 다 물이 만들어 낸 협곡이니까. 


알버타주 멀린 캐년 : http://www.kimchi39.com/entry/malinge-canyon



다리 아래로 계속 흐르는 물.



낮은 셔터스피드로 한번 더 담아보고,



협곡의 풍경도 전체적으로 담아봤다. 사실 협곡은 이 폭포 아래에서부터 시작되는 느낌이기는 했지만.



사진에서는 좀 투박한데, 실제로는 주변과 꽤 잘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일단 통유리로 오픈형인데다가 주변을 다 돌로 조경을 해 놨는데 이게 꽤 멋졌다. 근데 사진에서는 안그렇게 느껴지는지;



떠나기 전 마지막 협곡 사진 한 장.


그렇게 협곡을 떠나서 트롤스티겐으로 향했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불길한 예감. 노르웨이 여행 중 비만 안와도 날씨가 참 좋은거라고 했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으니;; 트롤스티겐 주변으로는 숙소도 없어서 어디서 자야하나 걱정도 되기는 했지만, 일단 트롤스티겐으로 가서 상황을 보기로 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트롤스티겐을 볼 수 있다면 온달스네스까지 가고, 아니라면 최대한 가까운 캠핑장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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