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091]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망대, 라운드 타워(Rundetaam)



[덴마크 #091]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망대, 라운드 타워(Rundetaam)


해가 늦게 지는 터라 시간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전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기도 했고 내일 오전에는 일찍 차를 타고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저녁식사 전까지만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저녁식사 예약이 있기도 했고, 잘 먹은 다음 일찍 쉬는 것이 오늘의 목적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성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다양한 꽃을 파는 곳에서부터 과일과 채소들을 파는 곳까지. 언제나 이런 곳은 사진의 색을 더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때마다 즐거움이 느껴진다.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1개 골목정도였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남기기는 애매했지만.



부가부를 끌고가는 아버지. 한 때 사고싶었던 유모차가 부가부였다. 결국은... 다른걸 샀지만.




이곳이 바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망대인 라운드 타워(Rundetaam)이다. 코펜하겐은 '가장 오래된'이라는 타이틀을 꽤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인 듯 싶은데, 가장 오래된 만큼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코펜하겐 도시 자체가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만큼 이정도 높이의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주변 전경을 보기에 충분했다.



입장권을 파는 곳. 사실 돈을 주고 보려고 했는데, 리스트를 보니 코펜하겐 카드에 이곳도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대충 만료되기 15분 정도 전에 티켓을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줄이 길었더라면 돈을 내고 들어갔어야 할텐데, 뭐 그래도 어쨌든 왔으니까 들어가기는 했을 듯 싶다.



라운드타워는 독특하게 이렇게 낮은 경사를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올라가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라가는 듯 했다. 나이가 있으신분들은 중간중간 쉬어가며 올라가시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이렇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확실히 높은 건물이 없어서인지 그리 높게 올라온 것이 아닌데도 멀리까지 풍경이 잘 보였다. 유럽에서는 높은 건물이 있는 도시를 찾아보는게 더 힘들기는 하니..뭐, 확실히 전망대에 올라가는 가치가 있는 듯 싶다.




타워에서 주변 풍경을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 아마 성인들도.





코펜하겐 시내 풍경 몇 장 더.



그리고, 어디를 가던 하지 말라는 걸 하는 아이들은 꼭 있다.



이런거 하지 말라고 나와있어도, 아마 보고 난 뒤 더 하고 싶어졌던 거겠지. 뭐, 이정도면 얼굴이 끼는게 아닌 이상 크게 위험하지도 않을 듯 싶고.. 아 얼굴이 끼는 것에 대한 위험인가? -_-;; 뭐, 내 커다란 얼굴따위는 들어갈 수 있는 폭도 아니었지만.



늦은 오후의 전망대 풍경.



이제는 내려가는 길. 





중간중간 라운드 타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그리고 과거에 천문대로 쓰였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별실로 되어 있기는 했지만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었다. 대부분 유리 너머로 그 모습의 일부를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



그래도 곳곳에 과거의 모습을 꽤 잘 간직하고 있었다. 이 나무 기둥 들도, 아마 원래 있었던 위치가 아닐까 싶고..



그리고 다시 빙글빙글 돌아서 코펜하겐 시내로.



오후 나절이었음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아무래도 날씨 좋은 여름의 오후여서 그랬던 것 같다. 여행할 때는 내가 평일에 돌아다니는 건지 주말에 다니는 건지 잘 감이 안 오기 때문에 기억은 잘 안나지만.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기 위해서 잠시 들렸던 우체국. 유럽에서는 들렸던 모든 나라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냈다. 심지어 2시간만 머물렀던 국가에서도 엽서를 보냈을 정도.



주차되어있던 수많은 자전거들. 근데 묶여있던것도 아니었는데.. 안훔쳐..가나?



크레페를 만들고 있는 아주머니. 가격은 장당 만원 꼴..ㄷㄷㄷ.. 그냥 누텔라만 얹을 뿐인데!



물 하나 사먹는데도 10 DKK(혹은 2 EUR). 유로쪽의 환율이 많이 안좋다. 그냥 덴마크 크로네로 따지면 1700~1800원 정도.



뭔가 두루미...스러우나 잘 모르겠던 동상.



북극을 구하자는 홍보운동을 하고 있던 곰 한마리. 나는 TV의 영향인지 북극곰을 보면 코카콜라만 생각난다. ㅠㅠ



또다른 물을 파는 아가씨. 역시 10 DKK. 그냥 공통 가격인 듯.



그리고, 코펜하겐에서도 역시 도시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력거가 있었다. 인력 자전거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가격을 물어봤더니 1시간당 꽤 무시무시한 금액이라 타 볼 엄두도 못냈다. 사실 많이 안비싸면 이걸 타고 오늘의 저녁식사 장소인 미드타운 그릴(Midtown Grill)까지 가자고 할 심산이었는데... 장난아니게 비쌌다. 하긴, 인건비 비싼 유럽 중에서도 북유럽이니까.




결국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메리엇 호텔에 위치한 미드타운 그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다. 내일은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로 향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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